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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속기 기록문화 바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컴퓨터의 발달은 인간의 기록문화에도 큰 변혁을 몰고오고 있다.부호나 약어등을 이용해 손으로 필기하던「手筆속기」가 이제는 컴퓨터를 활용한「컴퓨터속기」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속기는 컴퓨터와 타자기 모양의 속기용 기계인 스테노(STENO)를 연결,말하는 내용을 속기판에 치면 내용이 화면에 나타나고 동시에 인쇄된다.
속기용 입력기와 컴퓨터,입력된 부호문자를 판독해 내는 프로그램만 있으면 어디서나 작업이 가능하다.컴퓨터속기는 판독과정,즉사람의 말을 속기부호로 받아 적은뒤 한글로 옮겨 적는 작업을 자동화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수필속기로 속 기사가 5분동안 쓴 내용을 풀어쓰고 문서화하는 데는 1시간이상이 걸리지만 컴퓨터속기는 판독작업이 필요없어 일손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리얼타임 처리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0년 컴퓨터속기 타자기가 첫선을 보인이래 계속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서울형사지법이 재판기록에 이를 활용하고 있고 서울市의회도 회의기록에 활용하고 있다.三星그룹 비서실도 각종 회의기록에 컴퓨터속기 타자기를 도입 ,이용중이다. 국회사무처도 현재 이 속기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株)한국스테노가 개발한 CAS(Computer Aided Steno-Machine)속기 프로그램은 한번에 한문장까지 입력이 가능하며 자동문장기호는 물론 필요한 약자도 만들어 쓸 수있도록 고안돼 분당 3백20자 이상의 고속처리가 가능 하다.이회사의 속기입력기「스테노픽처」는 한글 특성에 따라 왼쪽에 초성,오른쪽에 종성,아래쪽에 중성인 모음을 배치하는 인체공학적 설계로 편하게 자판을 칠 수 있고 학습속도가 빨라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용으로 제작된 이 제품은 숫자나 편집키를 제외한 나머지 입력자판을 칠때 소리가 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찍혀 사무실이나 회의실 분위기에 전혀 방해를 주지 않는다.속기용 키(key) 36개,편집용 키 33개등 총69개 키로 모 든 작업이 가능하다.따라서 일반키보드의 경우 총 1백36자를 2백95打로 입력할 경우 약 80초가 걸리지만,이 키보드로는 68타로20초면 작업이 끝난다.작업시간은 25%로 줄고 효율성은 4배나 늘어 나는 셈이다.
〈梁泳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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