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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수교2년-對中투자 허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중국투자는 안전한가.또 제대로 실리를 취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2년동안 국내기업의 중국투자가 러시를 이루면서 번지는 궁금증이다.
중국투자를 통해 짭짤한 재미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현지정착에애로를 느끼는 업체들도 수두룩하다.
당국과 계약,대금까지 치렀는데도 관리들이 뒷짐을 지는 바람에토지사용권조차 행사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합작파트너가 독자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 현지근로자를 부추겨 노사분규를 조장하는사례도 나오고 있다.심지어 공안경찰이 정상조업 을 방해할 목적으로 국내에서 파견한 관리인을 폭행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모피생산업체인 永成산업은 작년4월 1백만달러를 단독투자,遼寧省 興城市의 한 종이공장 부지를 임대해 공장을 지으려 했으나 임대료를 챙기고도 폐건물 철거에 늑장을 부리는 공장측에 현지당국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성의 閔永仁사장(66)은 『만년에 중국투자를 통해 새로운 경영설계를 해보려다 낭패를 보고 있다』며 중국당국과의 계약은 액면 그대로믿을게 못된다고 충고했다.
또 진출초기 약 50달러에 머물던 현지근로자의 월급여가 최근엔 1백50달러안팎으로 뛰어 저임 메릿이 반감됐고 들쭉날쭉한 세제와 급격한 환율변동 여파를 견디다 못해 사업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중소기업들도 있다.
자전거부품 업체인 마른핸즈는 합작파트너와의 불화등으로 정상조업이 어렵게 되자 작년9월 한국은행에 자본철수 신고서를 제출,국내로 돌아오고 말았다.
山東省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에 따르면 이곳에 진출한 업체의 30%인 60여개 업체는 이처럼 투자환경이 악화되자 도산위기에 처하는등 자본철수를 심각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현지진출에 앞서 사전시장조사와 투자환경을 면밀히 분석,조기에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한 업체도 있다.
로보트보일러는 88년부터 5년동안 가정용보일러에 대한 순회 상품설명회를 통해 제품인지도를 높이고 대리점등 마케팅망을 구축한 뒤 93년 공장을 건설했다.
중소업체로는 드물게 「快快보일러」란 자체브랜드로 현지언론에 광고를 내 성가를 올리는 한편 현지근로자들을 국내와 똑같이 교육시키고 성과급제를 도입해 天津市로부터 모범 외국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공장가동 1년여만에 흑자실현을 목표로 세우고 올 매출액을 중국내수판매 1백20억원 포함,1백90억원으로 잡고있다. 〈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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