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근육병 클리닉 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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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8일 오후 경기도포천군 베어스타운 야외수영장.
영동세브란스 근육병클리닉이 근육수축으로 얼굴이나 팔다리가 뒤틀려 움직이기 조차 힘든 어린이 근육병환자들에게 남의 시선을 받지않고 마음껏 수영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마련한 여름야유회가 열리고 있었다.
아이들 틈에서 물장난을 쳐주고 수영장 여기저기 휠체어를 밀고다니는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탤런트 朴상원씨(35)의모습도 보인다.
朴씨는 88년 근육병클리닉주최의 가두홍보캠페인 초대를 받아 행사에 참가한뒤 그때부터 열렬한 자원봉사자가 됐다.
『호흡곤란으로 죽는 순간까지도 정신은 말짱한게 근육병환자라더군요.저렇게 순진한 어린이들이 그런 끔찍한 고통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朴씨는 그때부터 촬영스케줄을 쪼개 근육병클리닉 월례모임에 참석하고 기금마련을 위해 연말마다 열리는 자선디너쇼「함께 걸어요」에 자진출연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중 택시기사 李成世씨(44)는 이날 오전4시까지 영업을 하고 아침을 뜨는둥 마는둥 오전8시에 집을 나섰다고 했다. 가톨릭기사 사도회 소속 운전기사들이 후원자들의 기금으로 마련한 25인승 버스와 자신들의 택시를 몰고 야유회에 가는 꼬마환자 25명과 부모들.다른 자원봉사자들의「발」이 되기로 했기때문이다. 레지던트.학생등 젊은 봉사자들은 환자들을 휠체어에 실어나르는 힘쓰는 일에서부터 음식나르기.레크리에이션과 물놀이지도로 온종일 바빴다.
〈金廷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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