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민주계 맏형 재확인된 최형우내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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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金泳三대통령 측근이었던 故 金東英 前정무장관 3주기 추도식이열린 18일저녁 서울혜화동 고인의 자택 마루방.미망인 車吉子여사 오른편 바로 옆에 崔炯佑내무장관이 좌정했다.방 한가운데 자리였다. 崔장관 오른쪽 옆으로는 黃珞周국회의장.朴容萬 民自黨고문.徐錫宰 民自黨 당무위원.朴寬用 대통령비서실장.李源宗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등이 타원형을 그리며 차례로 앉았다.曺萬厚 안기부장특보.金己燮 안기부기조실장등「소장층」은 그 뒤켠에 섰다 .추도식이 시작되자 崔장관은 잠시 黃의장과 귀엣말을 나누더니 참석자 대표로 추모사를 했다.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먼곳에 있는 물로는가까운 불을 끄지 못한다(遠水不救近火)』고 강조했다.
崔장관이 즐겨쓰는 이 말은 이날따라 각별하게 들렸다.民主系 실세들의 전면 포진으로 요약되는 民自黨 당무위원,市.道지 부장인사가 바로 전날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만큼 단합을 역설하는 이어구는 어느때보다도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이날 추도식 주역은 崔장관이었다.상당수 참석자들은『그가 民主系 座長임을 재확인하는 자리 같았다』며 느낌을 털어놓았다.『마치 좌장을 중심으로 서열에 따라 빙 둘러앉는 옛 야당의 사랑방정치를 보는 듯했다』고 한 참석자는 말했다.정치 세력의 長兄에게는 늘 世人의 이목이 뒤따른다.
이번 民自黨 당직개편으로 그의 黨복귀 시점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어떤 지위로 복귀할지도 주목거리다.
金鍾泌대표가 가장 신경쓰는 것도 崔장관의 행보다.金대표가 요즘 나도는 전당대회설이나 8.2보궐선거 패배직후 나온 黨政개편설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것도 崔장관의 등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崔장관은『대표직에 관심없다』고 말한다.『전당대회 개최는 黨총재인 金泳三대통령의 권한』이라며『오직 내무부일에만 열중할 따름』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崔장관이 행정부에 있을 날은 그리 많지 않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내무장관으로 내년6월 지자제 선거를 치르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다.崔장관의 처신은 갈수록 신중해지는 인상이다.
지난해 봄 民自黨 사무총장시절에는「터미네이터(파 괴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였다.그러나 요즘 그의 주변에서는 소리가 나지않는다. 지역민방 선정과 관련해서도 民主系에서는 유일하게 잡음이 나지 않았다.자기관리에 그만큼 신경쓴다는 증좌다.이런 崔장관과 徐錫宰 前의원.金德龍의원,朴寬用실장등 民主系 4인방이 앞으로 어떤 모양새로 어떻게 일할 것인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李相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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