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노조 '곡괭이 난동'

화물연대 노조원으로 보이는 한 남자(中)가 20일 망향휴게소 관리사무소에서 곡괭이를 마구 휘두르고 있다. SBS-TV 촬영. [연합뉴스]

화물연대 노조원 20여 명이 고속도로 휴게소 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휴게소에 갔다가 관리사무소 직원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충남 천안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20분쯤 천안시 성거읍 요방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망향휴게소 관리사무소에 화물연대 노조원 20여 명이 난입해 관리사무소장 한모(44)씨를 포함해 직원 5명을 폭행했다.

일부 노조원은 관리사무소 직원을 향해 곡괭이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다. 부상한 한씨와 직원 4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무소 집기와 문짝이 파손돼 2000여만원 상당(경찰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조용연 충남지방경찰청장은 21일 오후 망향휴게소를 찾아 "이번 사태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폭력사태 관련자들에 대해 엄중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폐쇄회로 TV(CC TV) 화면을 확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폭력에 가담한 20여 명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화물연대 노조원 200여 명은 4월부터 노사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망향휴게소 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20일 관광버스 10여 대에 나눠 타고 망향 휴게소에 도착했다. 이 모습을 관리사무소 직원이 촬영하자 일부 노조원이 격분해 관리사무소에 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과 폐쇄회로 TV 화면을 통해 용의자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전원 형사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