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노령연금 접수 시작 부모 대신 자식들이 챙기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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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 10면

20년 전 국민연금 제도를 도입할 때 고령자에게 특혜를 줬다. 연금에 가입해도 최소 가입 기간(10~15년)을 채울 수 없는 40대 후반~50대 중반인 사람들에 한해 5년만 보험료를 내더라도 연금(특례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런 제도를 알고 가입한 사람들은 매달 평균 6만~8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당시 이런 사실을 몰랐던 사람이 많다. 옆집 김 노인이 서울 손자가 올 때마다 용돈을 꼬박꼬박 줄 수 있는 것도 연금 덕분이다.

이런저런 연금을 받는 노인은 23% 정도다. 이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노인 10명 중 3명 정도는 소득이나 재산이 없다. 자식에게 의존하든지 아니면 정부 보조를 받아야 한다. 현재 노인들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들에게 노후 준비는 사치였다.

내년에 도입되는 기초노령연금은 이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소득이 낮은 60%의 노인(300만 명)이 매달 최고 8만4000원을 받는 제도다. 물론 엄청난 재원 때문에 나라 살림이 힘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경제개발에 몸을 바친 노인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좋게 해석할 수도 있다.

15일 기초노령연금 접수가 시작됐다. 다음달 16일까지 신청해야 한다. 전국 읍·면·동 사무소와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신청하면 된다. 읍·면·동 사무소는 본인이 사는 지역을 이용해야 한다. 연금공단 지사는 전국 어느 곳이나 신청할 수 있다. 70세(3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이상은 이번에, 65세(43년 6월 30일 이전 출생자) 이상은 내년 4월에 신청하면 된다.

신청하러 갈 때 신분증과 연금을 받을 통장 사본이 필요하다. 자녀가 대신 하려면 위임장이 있어야 한다. 신청서와 금융정보 제공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신청서를 낸다고 다 받는 게 아니라 소득과 재산이 기준에 들어야 한다. 혼자 살고 재산이 없을 경우 월 소득이 40만원 이하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부부가 함께 살면 월 소득이 64만원 이하여야 한다.

20년 전처럼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부모님을 위해 자식들이 나서야 한다. 바쁘더라도 이번 주 안에 부모님 대신 신청하거나 부모님이 신청하도록 독려해 보자. 자세한 사항은 기초노령연금 홈페이지(bop.mohw.go.kr)를 클릭하거나 국번 없이 1355 또는 129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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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보건복지부, 암 검진 행태조사 결과 발표
24~25일 글로벌인적자원포럼(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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