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당무위원 人選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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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民自黨 市.道지부위원장과 당무위원 인선작업이 16일 종료됐다.文正秀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黨총재인 金泳三대통령에게 黨案을 보고했다.
文총장이 들고 간 안은 복수안이다.
시.도지부장의 黨3역(사무총장.정책위의장.총무)겸직안과 겸직배제안을 내놓았다.
두개의 안을 낸데는 民自黨의 고민이 반영돼있다.
처음에는 당3역과 차세대 주자들을 앉혀 시.도지부장의 중량을크게 높이려 했다.서울시는 李世基정책위의장(3선.城東甲)이,釜山은 文正秀사무총장(3선.北甲)이,京畿는 李漢東총무(4선.漣川-抱川)가 맡는 방안이다.
慶北은 金潤煥(4선.軍威-善山).大邱는 金瑢泰(4선.北)의원등 3역출신들을 앉힌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데는 그동안 초.재선급에게 맡겼던 지방조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앙당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중진들이 직접 챙기는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여기에 8.2보궐선거 참패로 내년 지자제 선거에 대비하려면 당3역등 고위당 직자도 일선조직강화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중진들의 치열한 자리다툼이 벌어졌다.市.道지부장과 당무위원들을「실세화」한다는 이야기가 알려지자 3선급 이상들은 발벗고 뛰었다.더구나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점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에따라 겸직론에 반대의견이 등장했다.『좋은 자리를 한사람에게 독식토록 할 셈이냐』는 비판론이 당직없는 3선급 이상 사이에서 대두했다.
또한 겸직은 아니지만 중진급에서도 소극적인 자세로 나왔다.바로 金潤煥의원은 경북을 맡는것을 꺼렸다.
일본에 체류중인 金의원은 崔在旭사무부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난색을 표명했다고 文총장이 전했다.
金의원의 고사는 시.도지부장의 실세화 구도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총무이면서 수도권의 간판인 李漢東의원도『신문에 난것을 보고 당3역의 시.도지부장 겸직 문제를 알았다』고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겸직을 하자는 쪽으로 처음에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이를 어느정도 살리는 선에서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당3역 지역인 서울.부산.경기와 실세들이 포진하고 있는 경북.대구등을 뺀 나머지는 인선에 고심이 별로 없는듯 하다.우선 光州(李桓儀.초선.전국구).全南(丁時采.재선.전국구).全北(梁昶植농림수산위원장.3선.南原)은 대안이 없는 만큼 현위원장을 유임시키기로 했다.
또 忠南은 黃明秀(국방위원장.4선.溫陽-牙山).忠北 金宗鎬(4선.槐山).仁川 李承潤(4선.北乙).大田 南在斗(3선.東甲).濟州 梁正圭(4선.北濟州)의원등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李相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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