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린 ‘환경 영웅’ 45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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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어스’ 제작팀 등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환경 영웅’에 올랐다.

타임은 최신호(29일자)에서 “과거와 달리 올해는 동식물 멸종과 대기·수질 오염, 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가 가정의 식탁부터 세계 정상회의까지 논쟁의 대상이 됐다”고 ‘환경 영웅’ 45명을 선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영웅들은 지도자, 운동가, 과학자·혁신가, 기업가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선정됐다. 이 잡지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열성적인 운동가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학자와 정치와 경제 부분에서 이를 후원하고 실행에 옮기는 이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 소련 몰락 후 ‘그린크로서 인터내셔널’을 창립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1990년대부터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며 친환경 유기농법에 관심을 보인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지도자 부문 환경영웅으로 선정됐다.

이명박 대선 후보도 지도자 부문 영웅으로 뽑혔다. 타임은 “2002년 서울 시장에 취임한 이 후보가 서구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라고 생각했던 깨끗한 환경을 시민들에게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불도저’라는 별명에 걸맞게 취임 직후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청계천을 복원, 서울의 외관을 변모시킨 환경 친화적인 시민 휴식공간을 만들어냈다고 타임은 소개했다.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인 영국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 박사, 호주 과학자이자 환경 운동가로 지구 온난화 문제를 경고해온 팀 플래너리도 선정됐다. 플래너리는 그의 저서『기후창조자』를 통해 인간들이 어떻게 기후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지를 철저히 분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학자·혁신가 부문에서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어스’ 제작팀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1970년대 부터 야생동물보호운동 등 각종 환경운동을 펼쳐온 영화배우이자 제작자인 로버트 레드퍼드와 2004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케냐의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도 포함됐다.

기업가 부문에서는 ‘친환경 전략’을 기업경영에 도입해 에너지 효율성 개선과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를 위한 기술 혁신에 힘써온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회장이 꼽혔다. 영국의 백만장자이자 기업가로 지난해 바이오 에너지와 재생에너지, 환경친화기술 개발에 30억 달러를 향후 10년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도 ‘환경영웅’으로 꼽혔다.

이 밖에 환경장관 시절 전 세계 환경 장관을 모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방안을 논의한 앙겔라 메르켈 현 독일 총리와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 전 미 부통령도 선정됐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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