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족대회 강행 봉쇄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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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3일부터 예정된「제5차 범민족대회」를 앞두고 당국의 원천봉쇄 방침에 맞서 범민족대회추진본부측이 대회를 강행키로 한 가운데 노동자와 대학생들이 각대학에서 출정식을 개최하면서 집결하고있어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범민족대회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4일부터 전국을 돌며 국토순례를 해온 韓總聯소속「민족대단결 통일선봉대」대학생 및「평화협정체결 통일선봉대」노동자 1천여명은 11일 밤 인천과 춘천방면에서 열차를 타고 기습상경,서울 마포구 홍익대에 집 결해 밤을 새웠다. 경찰은 이들이 화염병 2백여개와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경찰의 봉쇄를 뚫고 건국대로 몰려갈 것으로 예상,홍익대 정문과 주변에 전경 13개중대 1천5백여명을배치, 이들의 교문밖 진출을 막는 한편 건국대에서의 행 사가 봉쇄될 경우 범민족대회가 홍익대에서 치러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타교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학교주변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한총련 개혁모임」(의장대행 李영채.경희대 정외과 4년)소속 대학생 6백여명은 11일 오후 8시부터 서울대 노천극장에서「2회 청년학생 한마당」결의대회와 전야제 행사를 개최했다. 학생들은 12일부터 13일까지 白基玩씨 초청강연회.진보가요제.통일문제토론회등 본행사를 갖고 13일 오후에는 범민족대회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동부지구총학생회연합(東總聯)소속 학생 4백여명도 12일오후 건국대 학생회관 앞에서「범민족대회 사수 결의대회 및 사수대 발족식」을 갖기로 했으며 한양대.동국대.경희대.국민대 등도 이날 오후 학교별로 범민족대회 사수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대회를 불법집회로 간주,원천봉쇄하기 위해 건국대 주변에 전경 15개중대 1천8백여명,서울대에 9개중대 1천여명을 비롯,서울시내 주요시설과 역.대학주변.통일로 등 전국에 1백70개 중대 2만여명의 병력을 배치,경계를 강 화하고 있다. 〈申成湜.金鍾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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