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된다. 금융감독원이 은행의 ‘공적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시도 강화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문화·스포츠 후원 같은 마케팅 비용을 사회공헌으로 포장하는 게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김대평 부원장은 18일 “매년 발간하는 ‘사회공헌 활동보고서’에 재난지역이나 서민층에 대한 지원과 같은 공시 항목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공시 항목도 은행·연도별로 비교 가능하도록 하는 등 보다 충실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 당국이 사회공헌 활동 내용을 세분화한 것은 은행들의 문화·예술·스포츠 등 홍보 이벤트 지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 2119억원 가운데 문화·예술·스포츠에 지원된 금액이 1339억원으로 63.2%를 차지했다. 지난해(43.1%)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반면 사회적 요구가 많은 소외계층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 금액은 437억원(20.6%)에 그쳤으며, 학술교육과 환경분야 지원은 각각 321억원과 22억원에 불과했다.
안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