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日자위대 "호텔이 안부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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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 방위청이 이라크 남부도시 사마와에 호화판 주둔지를 건설한다. 파견되는 육상자위대 대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체육관.오락실.화상전화 등 각종 후생시설이 들어찬 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아사히(朝日)신문 4일자에 따르면 주둔지에 1천㎡ 규모의 조립식 간이주택 형태로 설치되는 후생센터에는 에어컨이 완비되고, 도서코너.대화실.조리실.매점이 들어선다. 체육관.마사지실.영화음악실로 쓰이는 다목적 홀도 만들어져 대원들은 러닝머신 등 운동기구로 몸을 단련하고, 음악에 맞춰 진동하는 안락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정보기술실에는 TV전화.위성휴대전화.노트북 컴퓨터 등이 설치돼 대원들은 매주 10분씩 일본 내 가족들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후생센터 이외의 숙소에도 소규모 오락실과 비디오게임.바둑판.장기판.비디오 등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자위대는 과거에도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여러 차례 해외에 파견된 적이 있지만 이같이 '파격적인' 후생시설은 처음이다.

방위청 관계자는 "종전에는 대원들이 외출해 현지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이번에는 테러위협 때문에 사적인 외출이 전면 금지돼 주둔지 내부 업무담당 대원은 도착.귀국 때에만 외부에 나갈 정도"라면서 "대원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이같이 정했다"고 말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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