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高3 40% "사교육 더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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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0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시험과목 수가 줄어드는데도 올해 고3 학생들은 학습 부담을 무겁게 느끼는 데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대가 지난 1월 전국 예비 고3 학생 7백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7차 교육과정에 따라 사교육이 줄고 있느냐"란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5.4%가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또 학생의 40.4%가 "핵심과목이나 과목 전체적으로 사교육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응답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만 골라서 수강할 수 있고, 수능도 잘하는 과목만 선택할 수 있게 돼있는 선택형 입시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이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체 학생의 37.4%가 '단과학원', 18.3%가 '과목 별 집중과외', 6.6%가 '종합학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학교 수업만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25.9%로 조사됐다.

학교 교육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차 교육과정의 취지대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의 52.9%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보통'이라고 응답한 학생도 40.6%나 됐다.

고교의 진학 지도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44.5%가 '적절하지 않다'고 했으며 43.4%는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일선 고교가 입시 대비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69%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14.3%도 입시학원을 통해 입시 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교사에게서 정보를 얻는다는 답변은 16.8%에 불과했다.

특히 수험생의 절반(50.8%)은 대학 입시 요강이 상세하게 공개돼 있지 않아 입시 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대 관계자는 "입시제도는 갈수록 복잡해진 반면 학교는 대입 지도에 있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보니 사교육 의존이 여전한 것"이라며 "대학들도 일선 고교에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많은 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이나 학생부 반영 방법 등을 공개했으나 표준점수 반영 방법, 수리 '가'형이나 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세부안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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