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학술대회 계기 전문가좌담회-영재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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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사회=이번 영재학술대회는 규모나 내용면에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대회의 성과와 의의부터 말씀해주시지요.
▲李祥羲회장=우선 시대적으로 교육의 평준화가 아니라 秀越性 교육,다양성 교육이 정보화사회의 인프라로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제전문가들을 초청해 그 흐름을 파악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李君賢소장=정보화사회의 기초는 초고속정보망의 구축이고 그 핵심은 교육이라고 할수 있습니다.또 미래사회의 대표적인 변화는 量 중심에서 質 중심의 사회로,시간압축경쟁의 시대로 간다는 것입니다.
▲사회=국내 영재교육 연구는 어느 수준입니까.
▲李延燮교수=영재학회가 설립된 것이 91년입니다.그전에도 산발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영재라는 단어가 붙은 학원과 유치원이생기기도 했습니다만 국내의 영재교육 연구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朴貞玉교수=영재교육은 교육학이나 과학을 전공한 사람들만의 몫은 아닙니다.예술. 문학.정치.경제등 모든 분야에서 영재교육이 필요하고 또 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대회에서도 강조되었습니다. ▲사회=외국의 영재교육 실태와 동향을 말씀해주시죠.
▲李소장=외국의 경우는 역사도 오래되고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1910년대부터 영재교육을 시작한 미국은 38년에 처음 과학고등학교를 세운 이후 86년에는 중학교 3년간의 평균성적이 전체의 0.5%이내에 드는 학생들로 입학자격을 제한한 일리노이 수학과학고 같은학교가 생기는등 최근 영재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독일도 80년대 중반부터 뮌헨.하노버 근처에 모두 6개의 영재학교를 운영중인데 통일이후 연방정부에 영재교육담당 국장을 두는등 본격적인 영재교육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李회장=교육정책의 국제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수월성의 교육이교육의 주류가 되어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92년 학술대회를 적극적으로 후원했던 대만의 정부관계자는 연구 개발의 가장 큰 기초가 교육인데 당연히 정부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하더군요. 이제 영재교육을 교육의 일부 문제가 아닌 국가경쟁력의인프라로 보는 조류가 뚜렷하다는 느낌입니다.
▲李교수=미국에서는 대학이 지역 영재교육 센터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대학축제때도 학과마다 실험도구를 갖고 나와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생에 이르는 학생들을 상대로 실험을 해보이기도 합니다. ▲朴교수=내용을 보더라도 외국에서는 영재교육의 확대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그동안 지적인 탁월성만 강조되던영재교육이 이제는 리더십.사회성등 다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李소장=선진국 영재교육은 개인 능력을 극대화시켜 국가 전체의 국제경쟁력을 키우자는 교육제도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다만 보통의 학교교육으로는 불충분하니까 특별한 재능을 갖춘학생들에게 별도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朴교수=한국은 고등학교의 경우 과학고가 있습니다만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조기 영재교육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이 때문에 잘못된 사설학원에 의존하다 오히려 싹을 꺾는 경우가 많습니다.
▲李교수=부모들의 교육열도 높고 학생들의 두뇌도 우수한데 교육제도가 그것을 표출할 기회를 막고 있는 실정입니다.
▲李회장=우리는 교육법과 제도가 시대적 요구에 뒤떨어진 평준화의 틀로 짜여있습니다.논의되는 교육개혁의 방안도 수월성보다는대학입시제도에 얽매어 교육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李소장=미국처럼 영재교육법의 제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봅니다.현 제도 아래에서도 우수 학생들을 모아 관심과 재능을 키워주거나 주말 또는 방학때 특별학급을 운영하는등 프로그램들이있을 수 있습니다.
▲李회장=이제는 우리의 교육관도 바뀌어야 합니다.획일주의에서벗어나야 합니다.노동집약적 기업에서 10명이 열심히 일하면 1명을 먹여 살리는 반면 기술집약적 기업은 1명이 1천명을,창의적 기업은 1명이 1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정리=李德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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