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박물관 전통음식 강습회에 주부들 참여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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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손은 많이 가지만 정성이 깃든 우리 음식만을 만들어 먹습니다」. 패스트푸드 등으로 식생활 패턴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통음식 조리법을 배워 식탁을 꾸미는 주부들이 있다.
서울강남구삼성동 김치박물관(무역센터 지하1층)에서「전통 한과및 음청류의 조리와 문화」라는 주제로 개설되고 있는 강습회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참여하는 주부들이 바로 그들.
지난달 14일 개강,매주 목요일 한차례씩 2개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전통 한과…」강습은 전통음식의 역사.문화 이론강의와 약과.다식등 한과,각종 화채.보리수단.배숙등 음청류의 조리실습을 하고 있다.
지난 4일엔 보리를 삶아 오미자 국물과 꿀을 탄 보리수단 만들기강의가 있었고 다음주부터는 여름철 별미인 산딸기 화채.배숙(배를 썰어 오미자국물에 넣어 끓인 뒤 차게해 마시는 음료).
창면(녹두녹말과 오미자국물을 이용한 음료)등의 강 좌가 이어질예정이다.
김치박물관측이 전통음식의 발전및 보존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2개월씩 전통떡.김장김치등 주제를 바꾸며 11차례에 걸쳐 개설한 전통음식 조리강좌를 수료한 주부는 지금까지 모두 2백명에 이르고 있다.강좌 개설을 거듭할수록 주부들의 참 여도가 높아져가을부터 강좌를 오전.오후시간등 2회로 늘리고 내년부터는 강좌과목및 시간을 더욱 세분할 계획이다.
50년 이상 전통음식 조리경력을 가진 강사 李相姬할머니(69)는『강좌를 수료한 주부들로부터 육류.샐러드등 외래음식이 주도한 식탁문화가 정성이 가득한 전통음식으로 꾸며지고 있다는 자랑섞인 감사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고 말했다.
수강생 李惠榮씨(39.당산동)는『강습회를 통해 익힌 음식을 매주 가족에게 선보이고 있는데 이제는 국교생 아들이 매일 아침마다 언제강습회에 가느냐고 물을 정도가 됐다』며 즐거워 했다.
9월중순께 개강될 제12회 강습회 주제는「가을철 별미김치」며수강 신청 접수는 9월5~14일.수강료는 7만원(입회비 1만원포함).(562)1075.
〈鄭泳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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