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전력소비 갈수록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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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우리가 집안에서 쓰는 에너지 가운데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5%였는데 92년에 10%대에 진입했고 2000년에는 20%대에 육박하리란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6일 펴낸 에너지 소비형태 보고서에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당 연간 전력소비량이 89~92년 사이 연평균 8.4%씩 늘어왔으며 앞으로 그 증가율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는 이 전력사용량의 97%를 에어컨.TV.냉장고.조명등 가전제품에,나머지 3%를 보일러.온돌등 난방용으로 쓰고 있다.
가정의 전력소비는 특히 90년대 들어 크게 늘고 있는데 TV.냉장고.세탁기가 대형화 추세인데다 에어컨 보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전기는 운반이나 저장할 필요가 없으며 가격부담이 적고 쓸 때마다 요금을 물지 않고 한달에한번씩 내기 때문에 헤프게 쓰는 편』이라며『가정용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도 소비자 스스로 줄이기는 쉽 지 않아 앞으로 우리나라 전체 전력수요가 늘어나는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발전소를 늘려 전력공급을 충분하게 하는 것 못지않게 전기요금을 적정선으로 올려 節電을 유도하는게 바람직한 것으로 제시됐다.
지난달 무더위로 전력사용량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때 하루중 에어컨 가동에 따른 냉방전력수요는 5백60만㎾정도로 1백만㎾ 용량 원자력 발전소 6기를 돌려야 가능할 정도였다.
그런데 10평형짜리 가정용 에어컨을 매일 5시간씩 켤 경우 추가로 내야 하는 전기요금은 하루 1천5백원(최신 캐비닛형은 4천5백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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