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민속주 명인 지정-농림수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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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농림수산부는 5일 전통식품 계승발전과 가공 기능인의 명예를 위해 올해 처음 송죽오곡주 전승자 趙泳貴씨를 민속주 전승 명인1호로 지정한 것을 비롯,충남 금산인삼주 전승자 金昌秀씨(2호),강원 옥향주 전승자 李漢泳씨(3호),충남 계 룡백일주 전승자 池福男씨(4호)등 전통민속주를 빚는 기능인 4명을 명인으로지정했다.
전북 민속주인 松竹五穀酒를 빚어온 전북완주군구이면계곡리 모악산 수왕사주지 趙泳貴씨(45)는 역대 주지로부터 내려오는 제조비법을 전수받은 12대째 계승자.
송죽오곡주는 조선조 1602년 인조때 명승이었던 진묵대사가 해발 8백m의 모악산 정상에서 참선을 하던중 고산병 예방과 편식으로 인한 신체적 불균형을 보완하기 위해 주변에서 자생하는 각종 약초를 재료로 빚은 게 효시.
찹쌀.누룩.오곡.산수유.구기자등 10종의 약초를 혼합해 모악산 약수로 빚어 밀봉한후 섭씨 20도의 온돌방에 1주일간 재웠다가 8일째 되던 날 땅에 묻어 발효.성숙시킨다.송죽오곡주는 쓴맛과 신맛을 겸비한 독특한 향기와 황금색 빛깔이 특징이며 뼈를 튼튼히 해주고 신경계통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趙씨는『스님들의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 빚은 술이지만 일반인의 신경계통에도 효과가 커 시민이 많이 찾을 정도로 민속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일본등 세계로 수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完州=徐亨植기자] 조선조말 임금에게까지 진상했던 옥수수 소주 玉香酒를 4대째 전승하고 있는 李漢泳씨(38.강원도홍천군서석면수하1리)는 증조부로부터 할머니와 어머니로 이어져온 옥향주제조비법을 간직하고 있다.
홍천의 옥향주는 알콜농도 40%의 증류주로 톡 쏘는 청량한 맛이 일품.이와 함께 달콤하고 쌉쌀한데다 독특한 향과 마신 후뒤끝이 깨끗한 것이 특징인데 당귀.갈근등의 약초가 들어가기 때문에 급체.숙취.감기.피로회복에도 효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옥향주는「옥촉서 약초주」로 불릴만큼 약효가 뛰어나 李씨의 증조부 李容弼은 광무1년(1901년)정3품 통정대부의 칙명을 받고「옥촉서 약초주」를 임금께 진상하기도 했다.
옥향주는 누룩과 물을 혼합해 발효시킨 밑술과 옥수수와 엿기름을 혼합해 끓인 후 즙을 내 농축시킨 덧술이 기본.
밑술과 덧술이 만들어지면 이를 마른 당귀와 함께 섞은 후 발효시켜 탁주를 만든 다음 소주고리에 넣고 증류시킨다.
증류시킨 후 생갈근을 넣고 3주이상 토굴속에서 충분히 익혀야제맛을 내는 술로 오래 묵힐수록 맛을 더한다.
[洪川=李燦昊기자] 금산인삼주 전승자인 金昌秀씨(53.충남금산군금산읍)가 빚는 인삼주는 조선시대부터 금산을 비롯한 삼남지방까지 널리 알려진 명주로 이미 조선시대『본초강목』등에 약효와비법에 대한 설명이 있을 정도로 金씨 집안의 祭酒와 가양주로 전해 내려오는 술이다.
현재 금산에서 양조장을 경영하는 金씨는 22년간 술을 담가오면서 문헌에 수록된 인삼주를 연구한 끝에 일반 인삼주나 토속주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맛의 옛 인삼주를 재현하는데 성공,집안제사와 칠백의총 추향제.금산인삼제등의 제향주로 사용하고있다. 金씨의 인삼주는 밀과 인삼을 9대1의 비율로 섞어 인삼누룩을 만든 다음 누룩 3.흰쌀 9.미삼 1.물 5의 비율로 섞어밑술을 만들고 여기에 약쑥과 솔잎등으로 만든 덧술을 넣어 60일 정도 발효시킨후 30일 정도 숙성시켜 1백일만 에 만들어진다.보통 인삼주는 흉내낼 수 없는 솔잎과 인삼냄새가 가미된 특유의 향미와 혀끝이 알알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다른 술에서는 느낄수 없는 독특한 맛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錦山=金賢泰기자] 池福男씨(68.여.충남공주시봉정동)가 전승하고 있는 계룡백일주는 공주지역은 물론 삼남지방에까지 널리 알려진 민속명주로 조선조 16대 인조때 일등공신 연평 李忠正公이 왕으로부터 제조법을 하사받아 14대에 걸쳐 집안대대로 祭酒및 가양 주로 전해내려오고 있다.
계룡주는 먼저 백미 2.7㎏을 깨끗이 씻어 죽을 쒀 식힌 뒤물 12ℓ와 누룩 2.5㎏을 섞어 밑술을 만든다.
이렇게 만든 밑술을 1~2일 보온을 하면 내부온도가 상승해 발효가 왕성해진 뒤 7일정도 숙성시킨다.
발효가 끝난 밑술과 고두밥을 고루 섞고 솔잎.국화.진달래꽃.
오미자등을 첨가해 소독이 잘된 술독에 담는다.술독은 망사천으로뚜껑을 덮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15일정도 놓아 발효를 끝낸 뒤 15일간 더 숙성시켜 용수및 누름틀을 이 용,술을 증류시키면 알콜도수 40도인 계룡백일주가 탄생된다.
계룡백일주의 특성은 무색.무미.무취로 마실 때 부드럽고 진하며 은은한데다 뒤끝이 깨끗하다는 것이다.
[公州=金俊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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