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꽃봉오리 이용 씨마늘생산-삼척군 농촌지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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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삼척군 농촌지도소가 마늘 꽃봉오리(花雷)를 이용해 바이러스에전혀 감염되지 않은 씨마늘을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지도소는 지난해 이 지방 특산물인 삼척왕마늘의 마늘종(珠芽)안에 핀 꽃을 채취,수차례에 걸친 조직배양실험끝에 씨마늘을생산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지난7월 시험재배에 성공,본격 생산을앞두고 있다.
농촌지도소가 작목개발에 성공한 꽃봉오리 조직배양법은 지금까지국내에서 사용해온 마늘 생장점을 이용한 인공 조직배양법과 재배방식은 비슷하나 마늘 꽃을 이용하는 점에서 전혀 다른 신기술.
매년 5월하순에 마늘종안에 피어있는 15~20개의 꽃을 채취,무균상태로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저장돼 있는 삼각플라스크형태의 인공배지에 심은후 햇빛과 온도조절이 가능한 배양실에서 4개월 정도 생육시키면 직경 4㎜크기의 씨 마늘을 생산해낼 수 있다.
꽃봉오리 조직배양법은 현미경을 통해서만 생장점 추출이 가능해고도로 숙달된 기술자만이 할 수 있고 작업속도가 느려 1인당 하루 5백개밖에 생산해 내지 못하는 기존의 생장점 조직배양법과달리 작업과정이 간편하고 손쉬워 하루 5백개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생장점 조직배양법은 뿌리 바로 위에 위치한 0.5㎜의 미세한 생장점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뿌리에 침투해 있던 바이러스가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으나 꽃을 추출할 경우 바이러스의 감염이 전혀 없어 병이 없고 품질 높은 씨마늘을 생산 할 수 있는것이 큰 장점이다.
삼척군농촌지도소는 올해 꽃봉오리를 조직배양한 씨마늘 6만개를생산,재배농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신기술 개발의 산파역인 鄭然喆농촌지도사(35)는『마늘의 경우종자값 비중이 높았으나 꽃봉오리를 이용함으로써 씨마늘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농가부담을 덜어줄수 있게 된 것은 물론,생산원가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三陟=洪昌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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