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큰일꾼>비디오대여점 영화마을 서울江南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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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벽면을 가득 채운 수 많은 비디오들.동네 아주머니부터 가방을둘러맨 중학생들까지 모두 재미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고르느라 바쁘다.가게 안 풍경은 여느 비디오가게와 다름 없다.
전국에 30여개 가맹점을 두고 있는 비디오 대여점 「영화마을」의 서울 江南점(대표 權英浩).이 가게는 몇 가지 점에서 다른 비디오 대여점과 다른데가 있다.
이 비디오가게는 손님이 보고 싶은 비디오를 주제별.감독별.주연배우별로 찾을 수 있는 비디오검색용 프로그램을 내장한 PC를갖추고 있다.
8월중 전가맹점에 설치예정인 이 PC에는 1만여점의 비디오정보가 들어 있어 언제든지 컴퓨터 자판만 두드리면 보고 싶은 영화의 줄거리와 각종 영화정보가 나온다.또 누군가 이미 빌려갔다면 다음 차례를 예약하면 된다.
이 가게의 또하나 자랑거리는 자체 제작한 고객관리용 프로그램이다.이 프로그램은 미국 LA에서 비디오 대여점을 경영하는 교포도 그 내용에 감탄했다고 權씨는 자랑한다.고객의 주소나 전화번호.대여영화제목은 물론 그 사람의 취향까지도 기 록된 프로그램이다.1만여명의 정보가 이 PC에 등록될 수 있다.또 각 지점의 비디오 대여 순위를 이 프로그램으로 집계,전체 인기순위가매겨지는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PC와 전문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생각조차 못했을 새로운 마케팅기법도 등장했다.비디오가게는 대여된 테이프를 즉각 회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영화마을에서는 한 번 빌려보는 데 2천원이지만 당일 반납하면 5백원만 받고,1박2일인 경우 1천원으로 할인해준다.이렇게 해서 누계가 2천원이 되면 한 편의 비디오를보너스로 빌려준다.이 일을 PC가 자동으로 해주는 것이다.
***새 마케팅技法 개발 영화마을에서는 최근 고객용 영화정보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이것은 주요 영화작품들의 소개는 물론자기가 직접 영화를 선정,영화평을 써넣을 수도 있다.
영화마을은 각 지점의 하룻동안의 거래정보를 디스켓으로 취합,분석해 매장관리를 도와주기도 한다.앞으로는 각 지점을 온라인망으로 연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하이텔과 천리안에 영화마을난을 개설,영화저널에 실릴 글을PC통신으로 모집하고 있기도 하다.영화마을 朴相皓회장(37)은『비디오 대여점에 PC는 필수적이며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체계적인 영화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이 시 급하다』고 말한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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