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도구.프로그램개발 시급-제3차 亞太영재학술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원활한 영재교육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할 과제는 영재의판별과 교육에 필요한 도구및 프로그램의 개발,이들을 지도할 교사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영재판별의 근거로 지능지수나 전과목 학업성적만을 위주로 하고 과학고등학교 이외는 이렇다할 영재교육기관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게다가 이들의 창의성을 키워줄 훈련된 교사와 교육프로그램,재정지원이 거의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영재학회.한국우주소년단 주최로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1일 개막,4일까지 계속되는 제3차 아시아-태평양 영재학술대회에서 각국의 학자들이 밝힌 영재교육의 이모저모를 요약해본다. 연세대 宋梓총장.한림대 鄭範謨총장등은 기조강연을 통해『한명의 창의적 영재과학자가 1백만명을 먹여살린다』며 영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러나 영재는 유아기부터 영재성 유무에 대한 판별과 이에 적합한 교육이 필수적인 요건.
미국 캘리포니아大의 리처드 셰이벨슨교수는『영재판별의 근거로 지능지수만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영재성은 상호관련이 많은 능력의 특이성들이 모여 나타나는 것보다 각 분야 재능이 독립적으로 발달하므로 유아기부터 어느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예를들어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발달시켜 준다고 해서 학문적 재능이 반드시 뒤따르는 것은 아니며 바둑을 가르치면 공부를 잘하게 될것이라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영재판별은 언어.논리.수리.운동.공간추상.음악등 어느분야에 어느정도 재능이 있는지 판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재는 영재적 창의성의 폭을 넓히고 계속 발휘할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유년기 神童으로 불리며천재성을 보이던 영재들이 성장하면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이같은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인도네시아 교육과학연구소 코니 브리나칸 소장은『지난 89년 제정된 두번째 교육법에 의해 정부.민간에 의한 영재학교 설립을장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외국어 영재교육 담당자인 北京 제8중등학교의 리 웨이창씨도『일반 학생들의 6년과정을 따로 설립된 영재학교에선 4년에 마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前 국제물리올림피아드 사무총장이었던 폴란드 발드마 고르즈코스키박사는『폴란드는 물리분야 영재학생들에게 개인이 연구프로젝트를수행토록 하며 이에대한 경시대회를 열고있다』며 자국의 영재교육실태를 설명했다.
또 태국 과학기술교육연구소 통차이 박사도『영재과학고교에서 2년생부터는 정부연구소에서 실습시키며 3년생부터는 개인프로젝트를부여,제출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국교육개발원 趙夕姬박사(영재교육연구부)는「한국의 영재교육,역사.실태.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국내 영재교육은 과학고등학교 이외는 거의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사 양성기관 설립도 게다가 미국.캐나다.호주.이스라엘.대만 등은 각 대학에 영재를 가르칠수 있는 교사양성기관이 있으나 우리나라는 단 한곳도 없다는 것.
趙박사는『올해 국내 1백94개 교육청중 영재교육 연구를 위한예산배정을 받은 곳은 34%,교육청당 평균예산도 4백50만원에불과하다』며 국내 영재교육 환경의 열악성을 지적했다.
〈李起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