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교회 5700만원 내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피랍자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쓴 경비 5700만원을 달라고 분당 샘물교회에 요구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4일 "피랍된 봉사단원의 활동을 총괄한 샘물교회에 실비 정산 차원에서 비용을 청구했다"며 "청구액은 약 5700만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피랍자들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쓴 숙박비.항공료,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등 희생자 2명의 시신 운구비가 포함돼 있다. 정부는 협상 담당자들의 현지 파견과 석방 협상에 들어간 비용은 법적으로 손해 배상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샘물교회 권혁수 장로는 "11일 정부로부터 시신운구비와 항공료.숙박비 명목으로 미화 3만115달러(약 2765만원)와 한화 3247만원을 상환하라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며 "내용 검토가 끝나는 대로 비용을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은 교인들의 성금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진.정용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