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패>인천 극단 마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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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대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지방문화를 활성화시킨다-.
인천시중구경동 30여평 남짓한 지하공간 「돌체」소극장에 자리잡은 극단「마임」(대표 崔圭浩.38)은 창단이후 10여년간 52편의 창작.번역극 공연을 통해 지방문화활성화에 한몫을 해온 인천 유일의 소극단.이 극단은 팬터마임 공연장 전 기설비공사를하다 마임에 매료돼 본격 마임배우로 전업한 崔씨에 의해 지난 83년 출범했다.
崔씨를 포함한 단원 8명 대부분이 정규 연극수업을 받은 적이전혀 없는 순수 아마추어 연극인들이지만 상연에 필요한 일체 소품과 세트등을 자체경비로 조달하며 극단을 운영해 왔다.
89년부터 시작해 연중 개최하고 있는「대한민국 마임페스티벌」은 극단「마임」이 주관하는 야심찬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고 있으며 그동안 전국에서 7개팀이 참가해 무언의 경연을 벌였다.
내년에는 미국.일본등 외국의 마임극단을 초청,국제마임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극단「마임」은 이밖에 7,8월 두달간 각각 1주씩 돌체소극장에「광대학교」를 열어 마임에 관심있는 시민에게 이론.외발자전거타기.풍선만들기등 마임의 기초를 가르치고 있다.
대부분의 연극단체들이 그렇듯이 극단「마임」도 경제적 형편이 어렵기는 마찬가지.1년에 서너차례 갖는 정기공연에선 거의 수입을 올릴 수 없고 대한민국연극제의 전야제나 공연,백화점의 이벤트행사등에 한달평균 4~5차례 참가해 받는 출연료 가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전부다.
『동작과 표정만으로도 때로는 매끈하게 포장된 말보다 더 많은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마임」이 주는 매력』이라는 崔씨는『국.공립극단과 비교할 때 민간연극단체들이 정부의 재정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申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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