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콜롬비아 앙드레 에스코바르 축구학교 개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94미국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었다 귀국후 살해당한 콜롬비아의수비수 앙드레 에스코바르가「환생」한다.
그가 월드스타를 꿈꾸며 열정을 쏟았던 곳이자 괴한들로부터 총탄세례를 받고 27세의 꽃다운 청춘을 마감한 원한의 현장인 콜롬비아 중북부 메데인에「앙드레 에스코바르 축구학교」가 문을 여는 것이다.
사건이후 콜롬비아 국민들과 세계각국 축구팬들로부터 답지하고 있는 조위금을 바탕으로 운영될 에스코바르축구학교는 우선 10개의 축구교실을 개설하고 주로 거리의 부랑청소년들에게 축구를 통한 선도활동을 펼치면서 콜롬비아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들을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그의 아버지 다리오 에스코바르는『그라운드에서의 본의아닌 실수를 빌미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만행이 영원히 되풀이되지 않게 하고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축구학교 설립을 결심했다』며 에스코바르축구학교를 볼리비아의 다우이 치축구학교(롤란도 아길레라 전 법무장관이 청소년선도를 위해 78년 설립,현재 13개 클럽팀을 보유하는「축구그룹」으로 성장했으며 마르코에체베리등 현 국가대표 7명을 포함해 1백60여명의 프로선수를배출)처럼 콜롬비아축구의 메카로 키 우겠다는 집념을 보이고 있다. 콜롬비아축구협회.메데인시당국 등도『축구학교가 청소년선도는물론 에스코바르 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메데인과 콜롬비아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도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며 적극 지원을 다짐하는등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에스코바르의 충격적 죽음과 축구학교로의 환생이 범죄조직과의 연계등으로 악명높은 콜롬비아축구를 정화하는 밀알이 될수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鄭泰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