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년 만에 최대호황 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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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해 미국과 세계 경제가 20년 만에 최대 호황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미국과 세계 경제는 호황의 문턱에 서 있다"며 "미국 경제는 올해 기업 순이익과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5.9%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경제성장률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4년(7.2%)이래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콘퍼런스보드는 올해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6% 이상 성장하고, 유럽과 일본도 3%대의 성장세를 보여 세계 경제는 전체적으로 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일 포슬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건실한 경제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며 "높은 성장률이 생산성과 기업 순이익을 늘리고, 고용증가는 가계의 소득을 키워 개인들의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호황→기업이익 증가→고용 증가→가계소득 증가→개인소비지출 증가'라는 선순환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미 상무부도 소비지출이 지난해 12월 0.4% 증가하는 등 개인소비가 정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재의 초저금리 정책 기조를 바꾸는 데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발표할 정도로 경기가 좋아진다고 확신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커져만 가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할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콘퍼런스보드도 "진짜 위험은 '호시절(好時節)'에 빠져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잊는 것"이라며 "물가와 비용, 금리가 예고없이 갑자기 오를 수 있으며, 이럴 경우 미국과 세계 경제는 불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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