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대석>1위 독주 LG이광환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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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율야구」가 비로소 빛을 발하는 것일까.
시즌 시작전 4강도 힘들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깨고 LG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를 달리고 있다.
LG가 달라진 팀컬러.플레이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LG 李廣煥감독을 「스포츠 초대석」에서 만나 독주의 비결과 후반기 전망,그의「자율야구 철학」등을 들어보았다.
-올시즌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린 요인이라면.
▲「신인3인방」이라 불리는 柳志炫.徐溶彬.金宰炫과 印鉉培등 루키들의 활약이 팀에 활력소가 됐고,해태에서 온 韓大化가 「이기는 기쁨」을 선수들에게 일깨우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줬습니다.무엇보다 선수들의 큰 부상이 없어 팀 전력을 90%이상 가동할 수 있었습니다.
-LG는 레이스 초반에는 강했지만 후반엔 성적이 떨어지곤 했는데. ▲지난해는 후반기에 李尙勳과 宋九洪.金東洙.鄭三欽등이 부상을 입거나 정상컨디션이 아니어서 레이스운영에 차질을 빚었습니다.그렇지만 올해는 큰 부상선수가 없는데다 투수 로테이션도 원활해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후반기에 계속 수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 있는지요.
▲특별한 전략보다도 부상방지에 가장 신경쓰고 있습니다.과로,지나친 긴장이나 긴장해이,장비불량등 부상요인을 없애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시즌 상대로는 어떤 팀이 수월할까요.
▲다 어려운 상대지요.하지만 역시 해태가 관록도 있고 단기레이스에 강해 가장 부담스럽습니다.
-LG의 분전으로 李감독의「자율야구」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프로가 뭡니까.프로는 곧 자율입니다.스스로 노력하고 결과에 대해선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지요.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과학적 훈련처방및 조언,스스로 노력하는 선수의 의지가 자율야구의 핵심이지요.
-OB감독시절엔 자율야구가 중도하차하지 않았습니까.
▲자율야구가 성공하기 위해선 선행조건이 있습니다.구단의 신뢰와 지원,선수들의 노력,코칭스태프간의 효과적 업무분담등이 없으면 자율야구는 싹을 틔우기 어렵지요.
-현재 LG에 특별한 어려움이 있다면.
▲주전이 된 신인들 중 몇명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장기적인팀운영.작전수립에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선수들이 많이 지쳤을텐데요.
▲더우니까 아무래도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실책도 자주 납니다.선수단 이동을 당분간 비행기로 하고 숙소도 경기장 부근으로 옮기는 등 경기외적 체력소모를 최대한 줄이는 작전을 펴고있습니다.
-선수들의 체력보전을 위해 성생활 절제 같은 요구는 하지 않는지요. ▲대부분 원기왕성한 20대라 욕구를 무조건 억누를 수는 없습니다.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결혼한 선수들에게 절제를 당부한 적은 있습니다.
건강유지 방법으로 경기가 없는 월요일은 물론 지방원정때도 틈만 나면 계곡을 찾아 물속을 들락거리며 물의 순리를 배운다는 이광환감독.「자율은 곧 순리」라는 그의 야구철학이 이번에는 제대로 꽃 피울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李 炫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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