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誌선정 올해 가장 촉망받는 의사 신철수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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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백명중 한명이 환자인 것으로 추정되는 간질환자가 70년대만해도 길거리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발작광경을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졌다.이것은 많은 의학자들의 숨은노력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誌에 의해 올해 가장 촉망받는 신경과의사로 선정돼 화제가 된 在美 한국인의사 申哲秀박사(44.사진)도 그중 한명이다.
개인적인 일로 최근 잠시 한국에 들른 申박사는 『제가 근무하는 메이요클리닉이 올해 미국신경과분야 최고병원으로 선정돼 간질을 연구하는 제가 엉겁결에 잡지에 게재됐을 따름』이라고 겸손해한다. 그러나 미국내 최우수의료진이 포진해 있으며 스태프만 1천명에 달하는 메이요클리닉에서 유독 그가 선정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68년 京畿高졸업후 서울대공대를 입학하자마자 渡美,MIT에서전자공학을 전공한 그였지만 의사였던 친구부친의 직업적 매력에 이끌려 의학도가 되기로 결심했다.
77년 사우드앨라배마의대를 수석졸업한 후 듀크의대병원에서의 전공의시절엔 남들은 한개의 과정도 거치기 힘든 전문의과정을 내과.신경과 두가지를 5년만에 수료했다.
듀크의대 교수로 재직당시 쌓은 그의 간질분야 연구업적이 인정돼 92년 메이요클리닉 간질연구소로 초빙돼 지금은 환자치료보다연구에 몰두해 있다.
申박사의 연구분야는 뇌수술로 간질을 완치시키는 「側頭葉절제술」. 그는 『이제까지의 간질치료는 약물요법위주였으나 간질을 유발하는 대뇌측두엽부위를 수술로 절제해주는 외과적 방법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즉 남몰래 하루 서너차례씩 평생동안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졸립고 어질어질한 부작용마저 감수해야 하는 간질환자의 불편함을 단 한번의 수술로 해방시켜줄 수 있다는것이다. 현재 수술환자의 80%에서 뚜렷한 증상호전이 있으며 이중 60%는 완전히 약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완치단계에까지 이른다는 것.
부인 梁熙佃씨(39)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피아니스트 申秀貞씨가 그의 큰 누나,대우전자사장 裵洵勳씨가 작은 매부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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