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박기원전-금호갤러리 8월3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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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30대작가의 이색적인 미니멀아트 작업전.흰 캔버스에 검정물감이 고르게 칠해진 평면작업과 천장까지 맞닿아 있는 흰색기둥 9개가 박기원씨(31)가 소개하는 작품의 전부다.
박씨가 최소한의 표현노력을 통해 만들어낸 작업들의 지향점은 대상을 보고서 아무런 이미지를 연상하지 말라는 것.
마치「사상」「생각」등 형상이 없는 추상언어가 머릿속에 떠오르듯 이미지와는 무관한 형상을 제시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박씨는 현실속에서 이런 형상을 재현해낼 수 있다면 부피.크기.색감.질량등 조형성을 이루는 요소들이 맨처음 어떤 방식으로 생성되는가를 밝힐 수 있다는 것.
천장에서 바닥까지 드리워져 사려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마치 전시장의 일부처럼 보이는 9개의 기둥은 이런 생각을 담은 장치다.관람객은 이상하게 생각한 기둥을 마침내 작품의 일부로 쳐다보게 되는 짧은 순간에 추상적 사물에서 현실의 사물 로 변화하는중립적 성격을 느낀다는 것.충남대를 마친 박씨는 천광엽.장옥심씨등과 함께 새로운 30대 미니멀아티스트그룹을 형성하고 있는데지난 90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번 개인전은 다섯번째.(720)5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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