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대 2009년 개교 어려울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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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009년 3월 개교를 앞둔 울산과학기술대가 전문기자재 구입비를 거의 확보하지 못한데다 학생 기숙사 건축조차 차질을 빚고 있어 정상적인 개교가 의문시되고 있다.

 11일 교육부와 울산시에 따르면 연구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자재를 구입하는데 1000억원의 국비 지원이 필요한데 현재 국회에서 심의중인 내년도 정부예산안에는 25억원밖에 반영되지 않았다. 필요한 기자재는 연구장비(690억원)·도서관 장서와 학술지(110억원)·전산정보원 컴퓨터 구입비(200억원) 등이다.

 기숙사도 지주들의 반발로 아직 부지조차 구입하지 못해 개교 예정일보다 1~2년 정도 늦은 2010년 상반기 또는 2011년 완공 예정이어서 학생(1000여명) 모집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캠퍼스가 들어설 울산시 울주군 반연리는 시내에서 15km나 떨어진 외진 곳으로 변변한 민가조차 없는 실정이다.

 울산과기대 조무제 총장과 이두철 이사장은 국회에서 살다시피하며 “연구기자재를 연차적으로 구입한다고 해도 개교 직전인 내년도에 최소한 200억원은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며 예산반영을 호소하고 있다.

 울산출신 국회의원들은 “이미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에서 편성조차 않은 200억원 규모의 엄청난 국비를 국회에서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시와 정부가 건물만 지어놓으면 저절로 세계일류대학이 되는 줄 알았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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