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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납량특집 다양해졌다-저질코미디.괴기물 일색서 탈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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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괴기물.저질코미디가 판치던 여름철 납량특집 프로가 납량성과 교훈을 겸비한 휴먼 다큐멘터리로 탈바꿈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납량 휴먼 다큐멘터리는 알프스 빙벽이나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대기권을 배경으로 세계신기록에 도전하는 한국인의 의지와 협동심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어 시원하고 스릴 넘치는 볼거리와 함께 따스한 휴머니즘을 안겨준다.
방송3社가 8월 초.중순 방송예정인 납량특집 휴먼 다큐물로는MBC-TV『신인간시대』를 통해 방송될「마터호른의 삼부자」,KBS제1TV의『납량특선 서해횡단 풍선의 여행』,SBS-TV의『그것이 알고싶다-드라큘라 백작의 실체』등이 있다 .
MBC가 광복절인 8월15일 밤8시5분 방송할『마터호른의 삼부자』는 아마추어 등산가인 김태웅씨(42.공원)와 그의 아들 인식(13.국교6).영식(9.국교2)등 삼부자가 험하기로 유명한 알프스 마터호른봉(높이 4천4백78m)을 등반하 는 과정을보여준다.지난 19일 서울을 출발한지 6일만인 25일 14시간의 악전고투끝에 정상에 오른 김씨 부자는 최연소 등반기록(16세)을 7세나 줄이는 쾌거를 달성했다.MBC는 삼부자가 혹한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세계기록에 도전하 는 장면을 밀착 취재,방송함으로써 청소년들의 희박해진 가족관념과 호연지기를 북돋울 방침이다.
KBS제1TV는 산이 아닌 고공에서 열기구를 타고 인간한계에도전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납량특집으로 마련한다.8월4일 저녁7시50분 방송될『서해횡단 풍선의 여행』이 그것.이미 열기구로 국토횡단기록을 보유한 송미경씨(34.여.학원교사 )등 3명이 지난 6월4일 중국 산동성에서 용인까지 5백㎞를 열기구로 9시간30분만에 횡단한 과정을 화면에 담는다.열기구로는 세계최고기록인 고도 8천m 상공에서 마스크.방한복으로 산소결핍과 영하40도의 혹한을 견뎌내는 비행사들의 모습 을 ENG카메라로 촬영해 보여준다.기류를 잘못타 북한영공으로 들어갈뻔 했다가 우리 공군기의 엄호로 간신히 빠져나오는 스릴 넘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한편 SBS는 8월중순 『그것이 알고싶다』편에 괴기물의단골주역 드라큘라의 진짜모습을 파헤치는「드라큘라 백작의 실체」를 방송한다.중세 루마니아의 영주로 실존인물인 드라큘라 백작은서구에서는 흡혈귀로 악명이 자자하지만,고향 루마니아 에서는 외적을 물리친 영웅으로 칭송받는 인물.『그것이…』제작진은 루마니아 현지에서 최근 발견된 그의 두개골등 유물을 소개하고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괴물아닌 인간 드라큘라의 면모를 객관적으로그릴 계획이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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