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술계 내달 세계유명미술관 관장등 초청 CIMAM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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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일본미술계가 새로운 방식을 통해 일본현대미술을 세계미술의 주류 속에 편입시키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펼치고 있어 국제화를 당면과제로 내건 국내미술계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日本미술계의 새로운 시도란 세계미술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사들을 일본통으로 만들거나 일본적 성격을 탈피한 국제규모의 대형테마전을 기획,해외유명작가들 사이에 일본작가를 끼워넣는 일 등이다.
이같은 일본미술계의 새로운 행보를 보여주는 행사가 오는 9월26일부터 1주일 예정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CIMAM회의.
CIMAM (Comite International de l'ICOM pour les Musees de les Collections d'Art Moderne)은 현대미술관과 현대미술소장가를 위한 국제박물관협의회 산하의 한 국제위원회 로 이달들어국내 몇몇 미술인들이 일본측 실행위원회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IMAM은 매년 세계 유명미술관 관장이나 명성있는 컬렉터,미술평론가,큐레이터 수백명이 한자리에 모여 파티와 리셉션으로 이어지는 사교행사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게 세계현대미술의 흐름과 방향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쳐온 모임으로 유명하다.
올해 일본회의가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내년도 베니스 비엔날레의총감독으로 내정된 장 클레르와 차기 카셀도큐멘타의 디렉터로 선정된 프랑스 쥐드폼미술관의 큐레이터 카트린 다비드등 향후 1~2년내에 열릴 대형국제전의 총감독들을 초대하고 있다는 것.
CIMAM 참가자들은 개막전야제에 白南準씨의 퍼포먼스를 관람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해 일본의 유명현대미술관으로 알려진소케츠미술관.세타가야미술관.하라미술관.세존현대미술관등을 차례로둘러볼 예정이다.또 이들의 일정에는 일본현대미 술을 다루는 화랑과 작가작업실을 탐방하는 일도 들어있다.
특히 하라미술관은 회의기간에 맞춰 「戰後일본현대미술」이란 대형특별전을 꾸며 장 클레르나 카트린 다비드등에게 자연스럽게 일본현대미술이나 작가를 소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세계미술계의 유력인사들을 초대해 일본미술의 현장을 보여주며 이들을 일본통으로 이끌어들이는 일외에 일본미술계가 새롭게 시도하는 것중 하나가 자기들이 자금을 대 대형국제미술전을 개최하는 일이다.대표적인 예가 현재 경주 선재미술 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간.미래 그리고 환경』전.
이 전시는 일본 프리랜서 미술평론가 난조 푸미오(南條史生)가꾸민 테마전을 축소해서 들여온 것이다.난조는 이 전시를 꾸미면서 에드워드 키엔홀츠,길버트엔드 조지등 이름난 해외유명작가들과나란히 주최측의 프리미엄으로 일본이 기대하는 젊은 유망주 야스마사 모리무라를 끼워넣었다.
야스마사는 이 전시를 통해 국제적 작가대열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게 됐다.실제로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호평받은 일본작가 야요이 쿠사마도 LA카운티미술관과 일본큐레이터들이 공동기획한 테마전을 통해 세계미술계에 이름을 올릴수 있 었다.
이같은 일본미술계의 노력은 국제화를 당면과제로 내건 국내미술계에 시사점과 함께 많은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호암미술관 큐레이터 김용대씨는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가작가들에게 체재비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1인당 2백만원의 경비만 던져주고 나몰라라 뒷짐지고 있는 국내미술계의 현실과는 크게 대조가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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