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내년 제4차 세계여성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유엔의 여성총회」로 불리는 「제4차 세계여성대회」가 내년 9월4~15일 北京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이와 병행해 전세계 민간여성단체(이하 NG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NGO포럼」도8월31일~9월8일 北京 근로자종합경기장에서 열린다.세계 여성운동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세계여성회의는「평등.개발.평화」가 주제.각국이 여성의 지위개선을 위해 지난 85년 나이로비대회에서 채택했던 여성발전 미래전략을 얼마나 이행했나 점검하고 또 2000년대 여성 지위향상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한다.
또 NGO(Non-government Orga-nization)포럼에서는 공식적인 정부대표 회의와는 달리 워크숍.전시.영화감상회 등 여성의 삶과 행동,미래의 전망 등에 관한 생생하고폭넓은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아시 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같은 세계여성대회를 유치한 중국은 이에 대비해 전국가적 차원에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92년 말 「세계부녀대회 중국조직위원회」가 구성돼 위원장에 중국국가계획 생육위원회(가족계획업무담당)주임인 彭佩云장관이 임명됐다.또 조직위원회는 중국 최대의 여성단체인 중화 전국부녀연합회(주석 陳慕華)와 각대학.기업의 노동조합 에까지 구성돼 토론주제 선정 및 그밖의 문화행사.숙박시설 등에 관한 점검을 서두르고 있다.
북경에서 만난 NGO조직위원회 부주임 康씨(중화전국부녀연합 서기처 서기)는 『北京 세계여성대회는 20세기 최대의 여성모임이 될것』이라며 『전세계에서 최소한 2만~3만명의 여성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예상했다.李靜之 중화전국부녀연합회 부녀연구소 부주임은 NGO포럼과 관련,「혼인과 가정」「여성장애자 문제」「부녀자와 과학기술」 등 40~50개 분야에서 토론이 준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北京대회는 대학내 여성학의 발전도 촉진해 최근 1~2년 사이북경대.북경중앙민족대등 20여개 대학에 여성문제 연구중심(여성연구소)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여성학관련 강좌도 줄지어 생겨나고있다.북경대 부녀문제연구중심 상임부주임 鄭必俊 교수는 『북경대의 경우 역사학과내에 여성학 연구실이 생기고 그밖에 영문과.중문과 등에도 여성연구팀이 구성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전통문화와 중국여성」을 주제로 한 논문공모에만도 총 28개의 논문이 접수됐다고 자랑했다.
한편 NGO포럼이 열릴 근로자종합체육관은 90년 북경아시안게임이 열렸던 곳으로 정부대표회의가 열릴 컨벤션센터와는 20분거리.체육관내 낙원빌딩은 30~50명 규모의 강의실 49개와 4백~5백명이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 회의실을 갖추 고 있다.
그러나 아직 편의시설에 대한 준비는 미흡한 상태.현재 식당과탁아시설,장애자와 노인을 위한 엘리베이터 시설이 완비되지 못했으며, 1천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을 건축중이나 이는 참가 인원에 비해 엄청나게 모자라는 실정이다.또 교통.통신시설에서도 불편함이 예상된다.
한편 한국에서도 北京 세계여성대회를 대비한 NGO한국위원회((428)8070)가 지난 3월 결성돼 金賢子 前국회의원,朴英惠 전문직여성클럽 한국연맹위원장 등 5명을 실무위 위원으로,申惠秀 한국여성의 전화부대표 등 3명을 실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정했다.세계여성대회에 참가코자 하는 NGO들은 단체의 목적과 세계 여성대회에서의 활동 등을 담은 신청서를 내년 1월31일까지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北京=文敬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