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문화 익숙한 경영자를 찾아라-다국적기업 고급두뇌 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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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양다리 걸친 사람」이라면 상당히 비난조로 들리겠지만 지금 홍콩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다국적 기업들이 이같은 부류를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다시말해 홍콩을 거점으로 한 헤드 헌터(인재파견회사)들이 서유럽의 기업세계와 東아시아 사회의 다이내믹한 시장을 연결할 수있는 새로운 세대의 경영자를 노린다는 것.예를 들어 중국인으로서 미국의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아시아 지 역 다국적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젊고 유능한 엘리트들이 대상이다.
『우리는 동양적 성장 배경과 동시에 기업 운영에 대한 서구적감각의 소유자를 필요로 한다』(미구엘 코 펩시콜라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사장).미국 대학에서 2개의 학위를 취득하고 북경어를 포함,3개 중국어에 능통한 미구엘 코 사장 역시 이런 부류에 속한다.
현재 투자은행.거대 제약회사.기타 각종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 수억 달러씩 쏟아붇고 있지만 정작 이 신규 기업들을 맡아줄경영자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
홍콩의 최대 헤드 헌터 회사 이그제큐티브 액세스社의 렌전 마와 사장은 이를 두고『재능있는 자는 크게 부족한데 반해 재능있는 자에겐 무궁무진한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홍콩의 외국계 헤드 헌터들은 점차 많은 수의 기업과 사람들이중국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데 따라 중국내 거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노먼 브로드벤트.보이든 인터내셔널.이그제큐티브 액세스등은 이미 北京시에 사무실을 개설한 상 태.
이런 가운데 세계 제1의 아시아인 경영자 사관학교로 정평이 나 있는 시티뱅크 홍콩사무소는 수많은 헤드 헌터들의 먹이 사냥대상이 되고 있어 울상이다.고객 서비스에서 투자업무에 이르기까지 이론교육과 현장 실습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 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직종별로는 공인회계사와 금융매니저가 인기 분야.중국 기업들의국제금융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엄청난 수요가 일고 있다.
〈李信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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