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스피커 벽에 걸지 마세요-떨어진 스피커맞고 女兒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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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벽에 걸어둔 오디오 스피커가 떨어져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고가발생,이에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은 지난 7일 오전2시45분쯤 벽에 고정된 오디오 뒷면의 구멍이 으스러지면서 현모씨(32.서울 성수1가)의 생후 10개월된 딸 이마에 떨어져 즉시 병원으로 후송,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9일 사망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씨는 지난 93년 1월 I사 제품 오디오를 구입,올 4월 현거주지로 이사하면서 스피커를 벽에 부착했다.스피커 뒷면에 뚫려있는 직경 5㎝가량의 원형 구멍을 벽걸이용 못구멍으로 오인한것이다. 전문가들은 스피커는 구멍이 없는 밀폐형과 앞면이나 뒷면에 구멍이 나있는 저음 반사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밀폐형은 출력이 높은 대형 오디오용이며 저음 반사형은 출력이 다소 낮은 소형용이라는 것.말하자면 오디오 스피커 뒷면의 구멍은출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벽에 거는 용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은 이번 사건이 스피커의 뒷구멍을 벽걸이용으로 오인한 부모의 실수에도 일단의 원인이 있지만소비자가 스피커를 벽에 걸어둘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상황임에도이를 도외시하고 소비자에게 주의나 경고표시를 하지 않 은(소비자보호법 16조 위반) 제조업체에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민사상손해배상 청구에 착수했다.
〈金明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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