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비켜가 가뭄 장기화-내달까지 장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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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비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됐던 7호태풍 「월트」(Walt)가예상과 달리 우리나라 동해 먼바다로 빠져 나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된 가뭄이 장기화할 우려가 높다.
더욱이 북태평양 고기압대의 이상 확장이 8월중에도 계속돼 불볕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기사 2,9,23面〉 기상청은 25일『월트가 26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일본 시코쿠지방에 상륙한뒤 진행방향을 우리나라 동해 먼바다 쪽인 북북동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다만 태풍진로가 매우 유동적이므로 북진을 계속,우리나라 남부지방에 비를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어『태풍 영향으로 기상이 불안정해지면서 25~26일 남부.영동지방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겠으나 강수량은 많지 않아 20㎜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8월중에도 태풍이상륙하지 않는 한 무더위와 가뭄은 당분간 계속되 겠다』고 밝혔다. 월트는 이날 오전6시 현재 일본 시코쿠 남쪽 1백㎞ 규슈남동쪽 해상 북위 31.9도 동경 1백33.2도에 위치,시속 6㎞의 속도로 느리게 북상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백80헥토파스칼,최대풍속은 초속 28m로 세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한편 25일째 계속되고 있는 무더위는 24일 전남 승주지방 수은주를 올 전국 최고기온 기록인 39.4도까지 끌어올렸고 서울지방은 기상관측이후 사상최고기록인 38.4도까지 올랐다.
지금까지 서울지방 역대 최고기온기록은 23일과 39년 8월10일및 43년 8월24일 기록됐던 38.2도였다.
24일 낮기온은 최고기온 기록을 세운 승주지방에 이어▲서울.
마산 38.4▲장흥 37.9▲전주 37.8▲대전 37.7▲청주.의성 37.5▲광주.충주 37.3▲대구 36.5▲부산 35.
8도 등이었으며 전국 대부분 지방이 26일 새벽까 지 30도내외의 열대야에 시달렸다.
이날 오전9시 현재 태풍영향권에 든 남해동부 전해상에는 파랑주의보가 발효중이다.
〈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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