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돼지 40만마리 떼죽음-가뭄피해 전국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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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전국적으로 계속되면서 가뭄피해가 영.호남은 물론 충청.강원.제주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닭과 돼지등 가축은 이미 40여만마리가 떼죽음 당했고 벼는 물론 배추.고추.인삼.송이등 밭작물과 특용작물의 피해가 심각한 상태다.이에따라 쌀값의 경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가마당(80㎏)1만원 정도 올랐으며 배추.고추등은 1백% 오 르는등 농산물 값이 크게 뛰고 있으며 가뭄이 이대로 계속될 경우 가격파동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가뭄피해=고추 재배단지인 충북 괴산.음성.진천.옥천 등지에는 가뭄이 계속되면서 고추포기가 시들어버리고 생육이 부진,평균고춧대 크기와 착과수가 전년대비 각각 2.3㎝,1.6개가 떨어지는 81㎝,25.2개로 나타났다.
괴산군감물면 金宗書씨(45)는『가뭄이 1주일정도 계속되면 지난해보다 20%이상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경우 경사지 밭의 수분함량이 40~60%에 불과,이달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수분함량이 40%이하로 떨어져거의 모든 밭작물이 고사할 처지에 놓여있다.
특히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강원도내 고랭지배추의 경우 고온장애로 상당수가 밭에서 망가지고 있다.
홍천군내면,평창군진부.용평면,정선군임계면등 해발 4백~6백m의 준고랭지에서 출하되고 있는 배추는 계속되는 더위로 고온장애가 발생,결구된 배추 잎이 4~5장씩 떨어져나가고 있으며 그밖의 배추는 결구가 제대로 되지않는등 준고랭지 배추의 60%가 피해를 보고 있다.
이때문에 8월초순 출하 예정인 배추는 트럭당 평소(80만~90만원)보다 두배 비싼 2백만원으로까지 산지에서 중간상인들과 거래되는 실정이다.
제주 감귤 역시 토양내 유효수분함량이 위험수위인 6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도내 전역에 걸쳐 30%에서 최고 50%까지 열매가 떨어졌는가 하면 잎사귀마저 말라들어가는 현상이 일어나 수확량이 크 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격파동=이같은 불볕더위.가뭄 여파로 채소.청과류의 출하가줄어들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주부들의 가계부담이 늘고 있다. 배추값은 포기(2㎏)당 도매시세가 2천5백~3천원으로 지난달말(1천1백~1천5백원)에 비해 배로 뛰었고 상추는 4백g짜리 한단에 1천~1천3백원으로 세배가량 올랐다.
흉작이 예상되는 쌀값도 80㎏들이 가마당 12만~12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만원 정도 올랐으며 고추는 ㎏당 1천~1천3백원,호박은 10㎏들이 한상자에 4천원으로 1백% 인상됐다.
[全國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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