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과거도 투명해야-韓日 정상회담 공동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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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金泳三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日本총리는 23일 청와대에서 韓日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를 위한 양국간및 美國.中國.러시아등 주변 핵심국가와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관계기사 3面〉 양국정상은 정상회담에 이어 24일에는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양국간 우의를 다짐하며 무라야마총리는 이날 오전 21시간여의 訪韓일정을 마치고 離韓한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訪韓한 무라야마총리와의 1시간30여분에걸친 정상회담이 끝난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현재와 미래는 물론 과거 핵활동 투명성도 보장돼야 할 것』이라며『북한 핵문제해결과 南北간 화해.협력및 동북아의 평화에도움이 된다면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한다는 것은 우리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밝히고『북한이 南北정상회담에 호응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무라야마총리는 對北지원은 과거문제를 포함한 핵에 대한 최종적해결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무라야마총리는 과거사문제와 관련,『日本의 식민 지배가 한반도의 많은 사람에게 참을 수 없는고통과 슬픔을 끼쳤다는 인식을 日本국민은 다시 한번 새롭게 할필요가 있다』며『일본은 과거를 반성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총리는『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관방장관으로 하여금 사과와 반성의 뜻을 나타낼수 있는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련토록 지시한 바 있다』면서『조기에 결론을 내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앞선 모두발언에서『무라야마총리와 나는 최근의 북한 정세가 한반도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韓日양국은 북한이 하루빨리 개방과 개혁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 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日-북한 수교문제에 관한 日本정부의 입장에 아무런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무라야마총리는 북한 핵문제가 美-북한회담과 南北대화등을 통해 조기에 해결되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무라야마총리는『본인과 金대통령은 한반도 안정을 위해(金日成死後의)북한 신지도부가 대화와 협의의 정신을 갖고 임할 것을 희망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면서『특히 북한이 핵무기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하루빨리 불식시키고,국제 사회의책임있는 일원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金玄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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