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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제>재기砲 시동건 한화 장종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아이구 이거 사진 정말 오래간만에 찍어보는데요.』 23일 잠실구장 한화 이글스 덕아웃에서 포즈를 요청받은 張鍾熏이 머리를 긁적이며 무심코 내뱉은 말이었다.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국내 프로야구 최고 스타.오랜 부상에 시달려온 그의 마음고생을역설적으로 대변하는 한 단면이었다.
청주에서 OB와 경기가 있었던 지난 5월20일은 張에게는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날이다.이날 그는 3루 베이스를 밟다가 접질러져 오른쪽 발목 양쪽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그는 60여일의 공백기 끝에 다시 엔트리에 등록,재기포에 시동을 걸었다.다음은 張과의 일문일답.
-부상기간중에 어디서 무엇을 했나.
▲주로 대전집에 있었다.집에서는 계속 물리치료를 해왔으며 팀트레이너로부터는 꾸준히 재활트레이닝을 받아왔다.이따금씩 홈경기를 관전하곤 했다.선수대기실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마다 하루빨리몸이 나아 운동장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 었다.
-현재 부상부위의 상태와 컨디션은 어느 정도인가.
▲오른쪽 발목은 방망이를 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그러나달리는 것은 60%정도 밖에 회복이 안돼 당분간 어려움이 뒤따를것 같다.지난해 다친 허리도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근육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 일요일의 올스타전은 보았나.홈런레이스에서 金杞泰(쌍방울)가 3개를 날려 1등을 했는데….
▲홈런레이스는 보지 못했고 경기모습만 잠깐 TV로 봤다.원래올스타게임은 선수들이 큰것만 노리기 때문에 재미없는것 아닌가.
만약 내가 홈런레이스에 나갔더라면 5개정도는 쳐낼수 있었을텐데….아무튼 기태와는 내년에 멋진 홈런왕승부를 펼 쳐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올해 목표가 있다면.
▲올시즌은 이미 물건너간것 아닌가.마음을 비웠다.팀성적이 괜찮으니까 포스트시즌에나 한가닥 기대를 걸어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생애통산 5백개의 홈런을 치고 싶다.현재까지 1백64개 쳐냈고 앞으로 10년정도 선수생활을 더한다고 봤을때 최소한 한시즌 30개 이상씩은 때려야 하는데 지난해와 올해의 부상공백이 너무 컸다.최선을 다해 한국프로야구의 홈런왕 장종 훈이 되고싶다. 〈朴炅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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