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술경영개발원 차린 소니아 韓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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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시장에서는 한국화상이나 작가를 봉처럼 생각합니다.비록 일부겠지만 미국시장 관행에 어두운데다 국내에서의 홍보욕심을 앞세워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미국화상들에게 달라는대로 다 주어온 결과입니다.』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화랑들의 뒷일을 10년 넘게돌봐온 재미여류작가 출신 소니아 한씨(46)가 최근 화랑이나 작가들의 체계적인 해외진출을 컨설팅해 줄 미술경영개발원을 차렸다. 국내에는 생소한 미술경영이란 말을 내건 이 단체는 회원화랑들에게 새로운 경영기법교육에서부터 작가들의 해외진출 주선,화랑큐레이터교육,작가관리,그리고 이미지업을 위한 기업체 전시기획까지도 활동범위안에 넣고 있는 비영리 단체.
『국제화란 밖으로 진출한다는 의미와 함께 외국화랑들이 몰려들어올 것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그래서 우선 화랑과 작가를 대상으로 교육에 치중하려 합니다.』 1년여의 준비끝에 미술경영개발원을 연 한씨는「작가로서의 국외화단 진출방법론」「화랑경영인을 위한 세미나」「큐레이터란 무엇인가」등 3개의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8월말부터 강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술경영개발원이 컨설팅과 교육 외에 또하나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국내작가의 해외진출이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작가들의 작품자료를 봄가을로 미국의 주요미술관 큐레이터들에게 부쳐 심사를 받도록 주선하고 그 심사 결과를 다시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등지의 상업화랑들에 보내 한국작가들의 전속여부를 결정하는 자료로 쓰게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뉴욕 뉴뮤지엄 큐레이터 로라 트리피,오클랜드미술관 수석큐레이터 필립 리나레스등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놓았다.
국내화랑가에서 추진력이 뛰어난 마당발로 통하는 한씨는 서울예고 출신으로 미술계 곳곳에 동문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번 일에도 50여명의 후원회원들이 나서서 비용을 마련했고 가람.샘터.인.박영덕.상문당화랑등이 후원화랑으로 가입을 요청해놓고 있다.
『미국생활에서 고생이 심했기 때문에 제자신이라도 아는 것을 나눠 써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그러나 자리가 잡히고나면 다시 작품생활로 돌아갈겁니다.』 에어 아메리카사의 스튜어디스로 일하다 74년 미국에 건너간 한씨는 현재 뉴욕에 스튜디오를 갖고 샌프란시스코 빅터피셔갤러리와 뉴욕 TZ아트갤러리등의 전속작가로 활동중이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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