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진리는 나의빛 全6권-김영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국제화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동서양 인문.사회.자연과학등에 대한 폭넓은 교양이 없이는 口頭禪에 그치기 십상이죠.
인류가 축적해온 지식을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가능한 한 알기쉽고체계적으로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백만부 이상팔린 金宇中 대우그룹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를 출간한 이후 출판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영사(대표 朴恩珠)가 2천여년에 걸친 동서양 인류 지성사를 한눈에 정리해보려는 야심찬기획을 하고 있다.
김영사가 이같이 난해한 작업을 처음 구상한 것은 지난해 말.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 본고사 도입이후 학생층을 겨냥해 이른바 고전작품에 대한 해설이 쏟아졌지만대부분 알맹이 없는 요약본에 그친게 현실이었죠.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앞다퉈 내놓은 책들이 오히려 독서문 화를 저해한다는 지적도 많이 나왔어요.』 朴사장의 설명이다.
김영사는 이같은 세태 속에서 처음부터 방향을 달리 잡았다.기획자체가 우선 독특하다.1부에 2권씩 3부작 형태로 모두 6권이 나올 예정으로 책제목은 일단 『진리는 나의빛』으로 정했다.
처음 2권은 인류역사의 쟁점별로 주제를 잡았다.인간의 기원에대한 고찰부터 환경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포스트모더니즘의 배경과 여파까지 포괄하고 있다.딱딱한 서술을 피하기 위해 한국의 근대 지식인을 그릴 때는 당대 소설 50여권을 인용하기도 하고인류의 기원을 설명할 때는 고고학자의 탐험형식을 빌려 이야기식으로 풀어썼다.
둘째 부분은 동서양 고전 1백작품에 대한 해설이다.작품의 핵심내용은 물론 작품이 나오기 까지의 과정과 배경,그리고 후세에미친 결과까지 꼼꼼하게 훑었다.원효의『대승기신론소』에서 푸코의『지식의 고고학』까지 짧게는 원고지 20장,길게 는 3백장안에담았다. 셋째 부분은 앞에나온 쟁점과 작품에 대한 英文원전 초록과 번역.일반학생들의 학습 편의를 위해 주요부분을 원문대로 싣고 간단한 해설도 덧붙였다.
또 각 파트사이의 연관성을 높이기 위해 책 중간중간에 서로 관련되는 부분은 페이지 숫자 를 표시했다.
저술과정도 색다르다.서울大 인문.사회 박사과정 8명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박사과정 6명등 모두 14명이 분야별로 초고를 작성하고 서울대 경제학과 77학번인 黃廣祐씨가 문맥을 수정하는등 대표집필을 맡았다.黃씨는 그전부터 준비를 하다가 이번에 김영사와 손을 잡았다고 한다.
이들은 하이텔.천리안등 PC통신 전자우편(E-MAIL)을 통해 서로 원고를 전송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이달들어 합숙훈련을 통해 원고를 최종 정리했다.
김영사 朴사장은『짧은 책안에 인류사상의 寶庫를 모두 담는 일이 큰 부담이 됐다』며『곧 출간되는 이책들이 편협한 사고틀에서벗어나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모든 현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영사의 이번 책은 오는 8월25일 출간될 계획이며 권당 가격은 6천원 선으로 잡혀있다.
〈朴正虎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