投信 뭉칫 빠진다-은행등서 예치금 빼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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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시장금리가 치솟으면서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投信社 장기 공사채형(만기 6개월 이상)수익증권에 묻어둔 뭉칫돈을 빼내가기 시작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들어 韓國.大韓.國民등 투신3사의 장기공사채형 잔고가 개인자금의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금융기관 자금의 인출로 인해 전체적으로 5백79억원 감소했다. 투신사 관계자들은『금융기관들이 장기공사채형에 묻어둔 돈은 약 1조5천억원으로 보람.하나.平和.外換은행등과 리스社들이 이미 자금을 빼가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과 三星생명등 보험사들도 인출시기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금융기관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22일 현재 3년만기회사채와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유통금리가 각각 연 12.73%와 연 13.05%까지 치솟는등 장.단기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타고있는 것과 달리 6개월만기 공사채형 수익률은 연 12.5%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은 인출 자금으로 직접 채권매수에 나서는 경우도 있으나 주로 하반기의 불안정한 자금흐름에 대비해 콜.CD.기업어음(CP)등 환금성이 높은 단기상품에 투자하고 있다.투신사도 인출요구에 대비,단기상품 비중을 늘리는 대신 채권 매수를 줄이고 있어 이래저래 채권수요가 줄어들면서 회사채금리가 상승하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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