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무용>딘별을 찾아서,헤어,외설춘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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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공연예술 창작실험실이 청춘남녀의 자유분방한 성풍속도를 그린 X세대식 멜로드라마.「딘별」은「제임스딘+스타」,곧 신세대가 그리는 이상향의 남자를 뜻한다.
방탕한 생활로 젊음을 낭비하던 여주인공 조나단(趙那丹)이 우유배달부 진성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는 줄거리 속에「과거야 어쨌든 현재 함께 있으면 그것이 순결」이라는 신세대 정조관을 담고 있다.신세대 연출가 강동완과 임대일.최경 아.황정혜등신세대 배우들이 펼치는 발랄한 무대다.
60년대말 히피들의 삶을 배경으로 한 反戰 록뮤지컬.국내에서는 첫공연이다.65년 월남전 파병을 반대하는 세력으로 등장한 히피들의 자유로운 삶과 기존 규범에 대한 저항을 그린 이 뮤지컬은 지난 80년 극단 자유가 국내 공연을 계획했 으나 연습도중 계엄당국의 검열에 걸려 공연이 취소된 작품.김성훈.이정헌.
성기윤등.뮤지컬 전문배우 30여명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외설춘향전』 극단 예군의 좀 삐딱한 춘향전.이몽룡은천하의 난봉꾼이고 춘향이 역시 色을 밝히는 데는 이몽룡 못지않다.반면 탐관오리 변학도는 조금 모자라고 남에게 잘 속는 정감가는 인물로 그려진다.판소리 춘향가에 비추어 보면 이단도 이만저만이 아니다.질퍽한 육두문자가 거침없이 튀어나오고 걸찍한 입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객석엔 공연내내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한마디로 웃기는 춘향전이다.
작가 김주영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젊은 연출가 김혁수의 손을거치면서 더욱 기지가 넘치고 날카로워진 느낌이다.이층 난간에서줄을 잡고 뛰어내리는 위험한 연기도 전혀 몸사리지 않고 해내는젊은 배우들의 패기와 열정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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