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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과업체 국내진출 서두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외국의 유명 제과업체들이 합작투자등을 통해 연간 1조5천억원규모에 달하는 국내 제과시장에 직접 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美國의 RJR나비스코와 캠벨,英國의 유나이티드 비스켓,프랑스의 BSN등 세계 굴지의 제과 관련 다국적기업들은 완제품 수출만으로는 한국시장 침투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차제에 한국에 공장을 직접 차려 시장을 파고드는 합작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굴지의 제과.담배업체인 나비스코社는 작년부터 리츠크래커와 오레오등 유명제품을 한국시장에 들여와 판매한 데 이어 내년부터 합작투자.직접생산으로 들어간다는 계획 아래 국내제과업체를 대상으로 합작처를 물색중이다.나비스코는 리츠 크래커를 수입해 연간 1백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올리면서 국내 크래커시장을 30% 이상 잠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는 아예 합작투자를 통해 한국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또 세계2위 비스켓업체인 유나이티드社를 비롯해 야채주스.수프.비스켓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캠벨社와 BSN도 합작투자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시장에 뛰어들 움직임이다.
이들 다국적기업은 최근 고위인사를 한국에 잇따라 보내 해태제과.롯데제과.동양제과.크라운제과.농심.기린등 국내 유명식품.제과회사 관계자들과 접촉,선진기술과 자본을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밝히고 합작투자에 따른 지분배정을 협의하고 돌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비누.洗劑.섬유유연제.아기기저귀등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유니레버,P&G등이 합작투자로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으나 제과분야는 이번이 처음이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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