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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경쟁력이>홍진 크라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오토바이 헬멧 메이커인 洪進크라운(대표 洪完基)은 작년 미국수출 10년만에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개가를 올렸다.
수출오더 확보에 급급해 얼굴없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매달리는 일부 중소기업과 달리 처음부터「HJC」란 자기 상표로얼굴있는 수출을 고집한 끝에 1천4백만달러어치를 실어낸 것이다. 이 회사 龍仁공장에는 금속소재업체에나 있을 법한 충격.인장.관통시험기기 등을 모아놓은 30평 규모의 품질테스트室이 있다.이곳은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오토바이 헬멧 안전규격 인증기관인 미국의 SNELL이 보유한 실험설비를 모두 갖췄다.
이곳에서 홍진이 생산하는 1천여가지의 헬멧이 신체검사를 받고부실한 제품은 곧바로 파기처분된다.
오토바이 헬멧은 인명과 직결된 상품이어서 우선 튼튼해야 하기때문이다.
따라서 현미경으로나 감별할 수 있는 조그만 흠집도 가려내야 하는 품질테스트室은 영낙없는 품질 司正기관이다.
생산라인을 세울 수 있는 권한까지 있다.20년째 오토바이헬멧과 씨름해온 洪사장은『수출품에 결함이 있으면 클레임 분쟁을 떠나 수출길이 곧바로 막혀버리는 결과를 낳는다』며『제품 하나 하나에 회사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인 안전규격 획득은 물론 제품하자에 따른 인명사고 발생때 생산자가 부담하는 PLI보험에 가입해야만 미국시장에 얼굴을내밀 수 있다는 것이다.
품질테스트室에는 10여명의 요원이 개발실에서 올라오는 신제품은 물론 품질테스트를 거친 후 선적대기중인 완제품도 무작위 추출,안전성.도장.규격표시 부착등 30가지의 검사를 실시하는 등불량품이 출고되지 않도록 겹그물을 치고 있다.
품질테스트실의 趙學基실장은『세계 일류제품을 우리 손으로 만든다는 자긍심이 충만해 있지만 해외 소비자들로부터「HJC」헬멧 덕에 사고를 당하고도 목숨을 건졌다는 편지를 받을 때는 보람보다 중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이 회사 사원들은 올초부터「생각을 바꾸자」라는 슬로건 아래 품질관리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빈틈없는 품질관리에 전념해 좋은 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결과「HJC」는 유별한 해외 판촉활동 없이도 내수가격보다 높은값에 팔리는 특등대우를 받는다.
바이어들이 알아서 카탈로그를 만들어 현지에 배포하고 광고비용도 바이어들이 부담하기 때문이다.대신 몇 안되는 고정 바이어 외에는 물건을 달라고 떼를 써도 거래선을 늘리지 않는다.
또 최근들어 오토바이헬멧이 패션제품으로 인식될 정도로 신제품선호도가 높아지자 1년에 4가지 이상의 제품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연간 매출액의 15% 수준인 20억원을 연구개발투자비로 쏟아붓고 있다.
洪사장은『예전에는 쇼웨이.아라이등 일본업체들을 추격하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오히려 쫓기는 위치에 서 있다』며『이달 15일일본의 JIS규격마저 획득한 것도 미국시장 석권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제패의 꿈을 2000년이전에 이루겠다는 홍진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龍仁=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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