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대학생 補選봉사 진짜 학생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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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꿈이 있는 청소년들을 가진 사회는 미래가 있습니다.청소년들이가져야 할 참된 꿈은 사회를 위해,인류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정신입니다.
그 꿈은 그들의 생활화된 작은 실천에서부터 가지가 뻗고 꽃잎이 무성해질 수 있습니다.
『저희들의 작은 실천이 모여 선거개혁을 이루고 우리정치가 바로잡아진다면 이보다 더 큰 학생운동이 있겠습니까.』 일부 대학운동권의 탈선이 사회의 지탄을 받고있는 가운데 대학 총학생회 간부들이 중앙선관위와 中央日報가 함께 벌이고 있는 선거개혁 자원봉사캠페인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동국대 경주캠퍼스 부학생회장 朴炯奎군(25.
철학4)과 사회부장 金奉進(24.수학교육4).취업대책국장 崔峻赫(25.회계4)군등 3명.
朴군등이 이달 초 경주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을 받고 자원봉사자로 참가를 결정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 난상토론을 벌여야했다. 『다른 할 일도 많은데 학생회간부까지 혼탁한 선거판에 끼어들 필요가 있느냐』는 학우들의 지적이 있었고『자원봉사를 핑계로여당후보 떨어뜨리기 운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와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사회,우리정치가 잘못됐다고 백번 지적하는 것보다는작은 일이지만 한번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판단과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봉사를 해 보자는 뜻을 모아 자원봉사에 지원하게 됐다.
『방학중이지만 연락닿는 학생들끼리 힘을 모아 공명선거가 이뤄지도록 각 후보들의 부정사례를 철저히 감시해 나갈 겁니다.물론여.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朴군등은 선거기간중 매일 오후4시부터 9시까지 지역구를 돌며 공명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선관위 직원과 함께 불법선거운동을 단속하고 있다.
『저희들의 감시대상에는 선관위의 활동까지 포함돼 있습니다.불편부당해야할선관위가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는 편파성을 보인다면 공명선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朴군등은 기성세대의 선거가 건전한 정책대결보다는 학연.지연.혈연등 인맥에 따른「편가르기」식으로 흐르다 보니 악의적인 비난과 금권.관권등이 총동원되는 타락선거가 되고 만다며 이번 補選을 계기로 선거가 주권자인 시민의 축제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慶州=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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