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한채 지방의 2~3채 값-6大도시 기준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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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있어 서울시민들은 대구.부산등 지방 5대도시 시민들보다 1인당 경제력에 비해 2~3배나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
20일 현재 전국 6대도시의 아파트중 지역별로 최고시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단지의 전용면적 25.7평규모 아파트값을 비교한 결과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의 서초동 三豊아파트 34평형은 상한가가 2억9천만원으로 나머지 5대도시지역 노른자위 아파트값(9천만~1억4천만원)에 비해 2.1(대구.부산)~3.2배(광주)가 비쌌다.
〈그림참조〉 그러나 통계청이 발표한 92년기준 1인당 지역총생산(GRP)지수에 따르면 지방 5대도시는 서울의 72~1백6% 수준으로 1인당 경제력에 있어서는 거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시민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제력 집중으로 부동산의 자산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기는 하지만 총체적인 경제력의 크기만큼 인구수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개개인이 누리는 경제적인 실익은 지방에 비해 그리 크지 않으면서 서울거주에 따른 부담은 훨씬 무거운 것이다. 뿐만아니라 아파트의 품질에 있어서도 지방 5대도시는 만성적인 미분양에 따른 판촉차원의 서비스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비해 서울지역은 수요의 절대적인 초과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비싼 값을 지불하는 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국토개발연구권 주택연구실장 高鐵박사는『서울의 생활여건이 지방에 비해 여러 면에서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방에서충족할 수 없는 문화적 혜택등을 누리는데 비해 집값의 수준은 지나치게 높아 전체적인 생활의 질은 오히려 떨어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李光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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