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록히드社,차세대 전투기사업 관련 항공소재기술 이전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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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美國 록히드社와 협력회사들이 F16 전투기용 항공소재 구매를꺼리고 있다.
지난 91년 韓美양국 정부가 합의한 차세대전투기사업(KFP)계약의 옵셋프로그램(절충교역)에 따라 록히드社는 기체소재부문에서 1억달러 상당의 소재기술을 이전하거나 국산소재를 구매토록 돼있다. 이중 2천4백만달러는 국내업계에 대한 산업실태조사비등기술료이고 7천6백만달러는 對韓 기체소재 구입비다.
록히드社는 그러나 국내 업계가 기준에 맞는 소재생산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국산소재구매를 꺼리고 있어 7천6백만달러 상당의 대응 구매 프로그램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록히드와 협력회사는 또 부메랑효과를 우려,소재기술 이전에 소극적이어서 기술료 2천4백만달러에 상응하는 이전효과를 국내 소재업계가 누릴 수 있을지도 의문시 된다.
록히드社는 연초 한차례 관계자들이 내한,국내 7개 소재업계의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간뒤 간단한 보고서만을 최근 업계에 보내왔을뿐 기술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최근미국업계를 둘러보고 온 한 소재업계 관계자는『 록히드社의 협력회사들이 항공소재기술의 對韓 이전은 곧 自國소재업계의 자멸로 이어지므로 록히드사가 한국과의 계약에 따라 기술이전을 협력社에지시한다해도 이행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전대상 기체소재업체는 삼선공업.대신금속.천지산업.한일단조.서울엔지니어링.한국로스트왁스등이다.
이에 반해 같은 계약에 따라 美항공엔진메이커인 플래트 앤 휘트니社와 한국 로스트왁스社간의 5천만달러에 이르는 항공엔진소재기술이전및 소재구매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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