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어음금리 파도형 短低.中高.長低구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은행들이 새로 선보인 표지어음에서 과거와는 다른「파도型」금리구조가 나타나고 있다.장기나 단기 금리보다 중기물의 금리가 더높은 특이한 금리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상품에 투자하려면 기간과 금리를 꼼꼼히 따져보는「파도타기」를 잘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표지어음은 만기가 크게 세가지로 나뉘는데 이중 중기에 해당하는 91~1백20일짜리의 금리가 나머지 장.단기(1백21~1백80일,60~90일)금리보다 높은 것으로나타났다.
지금까지 돈을 길게 맡길수록 높은 금리를 받는 長高短低에 익숙해 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같은 短低.中高.長低의 파도형 금리구조가 생소할 것으로 보인다.
표지어음을 파는 은행중 서울신탁은행은 91~1백20일짜리 금리가 11.25%인데 비해 60~90일과 1백21~1백80일짜리는 각각 11.0%를 주고 있고 한일은행과 신한은행도 이와 비슷한 금리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그림 참조〉 은행 표지어음은 어음을 팔때 先이자를 주는 방식이므로 이잣돈을 만기까지 되굴려 얻을 수 있는 수익률 기준으로 따져도 91~1백20일짜리 중기물의 수익률이 1백21일이상장기물에 비해 0.1~0.2%포인트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억원으로 91일짜리 은행 표지어음을 살 경우 1백21일짜리를 살 때에 비해 15만원 안팎(稅前기준)의 이자수입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금융계에서는 은행들이 앞으로 자금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가급적 장기로 돈을 빌려주거나 예금을 받는 일을 자제하고 있어이같은 파도형 금리구조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따라서『은행 표지어음을 사려면 91~1백20일짜리 어음을 산 후 만기가 돌아오면 그때 시중금리 상황을 보고 다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宋尙勳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