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당산역 ~ (샛강) ~ 여의도역 폭파 없이 지하터널 뚫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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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8일 서울 지하철 9호선 당산역~여의도역 구간 지하터널이 관통됐다. 이날 열린 관통식에서 공사관계자들이 안전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김형수 기자]

서울 여의도와 당산동 사이의 샛강 바닥을 뚫어 잇는 지하철 9호선 당산역~여의도역 구간 지하 터널이 관통됐다. 이 지하터널은 샛강 바닥에서 폭약을 터뜨리지 않고 거대한 드릴인 '실드' 기계로 뚫었다. 국내에서 3km 가 넘는 구간에서 실드 공법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8일 오후 당산역 인근 한강변에서 지하철 9호선 당산역~여의도역 구간 지하터널의 관통식을 열었다. 2004년 11월 공사에 착수한 지 약 3년 만이다.

공사는 국회앞~여의도역(1.2단계)과 당산역~국회앞(3.4단계)으로 나눠 실시됐다. 총 연장은 3614m다. 지하철 9호선은 당산역에서 여의도로 연결된 뒤 국회앞~여의도역~샛강역(가칭)을 거쳐 노량진역으로 이어진다.

한강의 모래가 쌓이면서 형성된 여의도는 연약한 지반 때문에 지하터널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공사를 맡은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기존의 발파공법으로는 붕괴의 위험이 있어 '실드 공법'을 도입했다.

실드는 지름 7.8m, 장비 길이 8.5m, 무게 550t의 원통 모양 기계로 앞면에 있는 40여 개의 칼날이 회전하면서 흙을 파낸다. 파낸 흙은 연결관을 통해 땅 위로 올려지고, 터널 내부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공사가 이루어졌다. 기계는 일본산으로 도입가격은 159억원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 홍춘선 팀장은 "실드 공법으로 공사를 하는 동안 지상에서는 거의 진동을 느끼지 못했다"며 "여의도 같은 연약 지반에서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의 1단계는 김포 차량기지에서 강남구 논현동 교보타워 사거리까지 이어지며,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주정완 기자 ,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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