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메이커 레비.목성충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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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슈메이커-레비 혜성과 목성의「운명적 만남」은 지난해 3월23일 미국 팔로마천문대의 유진 슈메이커(66).캐롤린 슈메이커(64)부부와 그들의 조수 레비(45)에 의해 이 혜성이 처음 발견되면서 예견된 것이었다.이때 이미 목성의 중력 에 잡혀있던슈메이커-레비 혜성은 목성으로부터 가장 먼 지점을 향해 타원궤도를 돌던 중이었다.
그로부터 4개월후인 7월16일(미국시간)이 혜성은 목성으로부터 가장 먼 5천만㎞지점을 U턴,꼭 1년 뒤에 있을 대충돌을 예고하며 일방돌진을 시작했다.당시만 해도 설마 충돌할까 하는 일부의 의문도 제기됐으나 정밀 계산결과 충돌이 불 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세계 천문학계의 관심은 이때부터 거의 슈메이커-레비와 목성의대충돌에 쏠렸다.슈메이커-레비가 원래 직경 십수m가 넘는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였으나 목성의 중력으로 92년 7월께 몇개의 파편으로 나눠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 것도 이 때쯤이었다.그러나 아직까지 이 혜성의 기원에 대해서는 태양계 밖에서 왔다는것 이외에는「출생지」가 밝혀진 바 없다.
슈메이커-레비는 목성으로 급속도로 접근하면서 분열을 계속해 최근에는 21개의 파편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크기가작은 것은 직경 수백m에서 큰 것은 4㎞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나직접 관측을 못해 크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설왕 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17일 오전5시쯤(한국시간)슈메이커-레비는 운명의 시간표에 따라 장엄한 대충돌을 시작했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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