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전반기결산>下.LG.태평양 1.2위 최대 파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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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 프로야구 4강을 점친 전문가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LG의 선두 독주와 지난해 최하위팀 태평양의 2위 부상은 전혀 예상밖의 일.대부분의 전문가들이 4강에 끼지 못할 것으로예상했던 팀들이다.
두팀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신인들의 활약(LG)과 마운드의 안정(태평양)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두 팀의 주전 선수가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LG와 태평양은 다른팀 주전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력의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는 달리 주전들이 꾸준히 출장하며제몫을 해내 안정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이같은 부상방지와전력 유지의 비결은 철저한 역할분담에 있다.LG는 주 전과 대기요원의 기량차가 크지 않아 상.하위가 고른 두터운 타선을 만들 수 있었다.
투수진의 경우 두 팀 모두 주어진 업무만을 철저히 소화하는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다.당연히 부상이 적고 안정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과감한 투자와 구단주의 적극적인 관심도 두 팀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
LG는 올해 선수단 전력보강에만 7억원을 투자했다.서울 라이벌 OB가 약 3억8천만원을 쓴 것을 비교하면 LG의 신인돌풍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태평양도 鄭珉台를 재기시킨게 좋은 본보기다. 한화와 해태는 주포들의 부상속에 어렵사리 4강을 유지했다. 한화의 경우 張鍾熏.李政勳.姜錫千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李珉浩.朴志相등 새얼굴이 공백을 메워줬고 재기에 성공한 具臺晟을 마무리로 돌린 것이 결정적인 성공의 열쇠였다.
해태는 李鍾範이 혼자 부상선수들의 공백을 다 메울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또 선발로 나서면서 구위가 예년같지 않았던 宣銅烈이 마무리로 다시 돌아서며 위력을 되찾아 4강에 턱걸이했다.
무난히 4강에 들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OB의 부진은 주전들의 부상에다 선수들의 의지결여 때문으로 풀이된다.삼성은 金相燁,柳仲逸이 부상으로 장기결장했고 수억대를 투입해 잔뜩 기대를 걸었던 재미동포투수 崔龍熙에게서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OB는 소방수 金敬遠이 발등을 다쳐 못뛴데다가 들쭉날쭉한 선수기용에 선수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며 7위로 추락했다.
예년과는 다르게 전반기에서 페넌트레이스의 약 60%를 소화한것을 감안하면 후반기에 4강을 넘볼 수 있는 팀은 4위인 해태에 2.5게임차로 뒤져있는 삼성뿐일 것으로 보인다.
〈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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