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야구 92년 올림픽종목 채택 이후 본격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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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북한의 야구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91년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인 북한야구는 아직 국내 고교야구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얘기다.북한이 야구를 시작한 것은 88년.자본주의 운동이라는 이유로 야구를 외면해 오다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본격적인 육성을 시작했다.
북한은 90년 6월 10만달러(약 8천만원)의 예산으로 11개 대학에 정식야구팀을 만들었고 50개 중학교에 연식야구팀을 창단시켰다.또 야구규칙에 낯선 일반인을 위해 야구규칙을 TV로방영하고 있다.90년 7월에는 아시아야구연맹(A BA)에 가입했으며 8월에는 국제야구연맹(IBA)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한국팀과 경기를 가진 것은 딱 두번이다.91년 환태평양 5개국 친선야구대회(일본 니가타)에서 한양대와 맞붙어 16-1로 졌고 93년 3월3일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국가대표팀에게 11-0,7회 콜드게임 으로 졌다.
북한 대표선수들은 대부분 축구나 태권도를 하다가 야구로 전향해 기본 체력이나 운동신경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또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감독과 코치들은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북송된 재일교포가 대부분이다.
93년 아시아야구연맹 총회(호주)에 참가한 당시 북한야구협회장 정원덕씨와 대표팀 단장 김희수씨에 따르면 金正日이 야구와 소프트볼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북한에서 축구 다음으로 관중이 많은 종목이 야구라고 한다.
91,93년 두번 모두 북한팀을 상대해 본 車明珠투수(한양대)는『야구를 일본에서 배운 탓인지 일본야구와 거의 똑같은 스타일이다.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세가 진지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말했다. 대한야구협회는 93년 아시아연맹총회때 남.북한 상호 교류경기를 갖자고 제의했으나 북한측은 추후 통보하기로 하고 아직까지 이렇다 할 회답이 없는 상태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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